인사교육 지속적으로 시켜보자

2015.11.05 13:23:00

아직도 가을이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아름다운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하늘은 훨씬 높아 보인다. 우리의 마음도 가을만큼이나 풍성하고 넓고 아름다우면 좋겠다.

학생들은 배우는 자다. 학생들은 훈련하는 자다. 필요한 것은 졸업할 때까지 교육을 시켜야 한다. 교육을 시켜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인사교육이다.

학생들이 아침에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선생님을 보고도 못본 체하거나 외면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루 종일 마음에 걸린다. 왜 저럴까? 왜 인사를 안 할까? 컨디션이 안 좋나? 미운 감정이 있나? 등 여러 생각이 들게 된다.

인사교육도 반복이다. 반복교육이 좋은 것은 반복교육을 통해 단련된다. 숙련된다. 익숙하게 된다. 반복을 잘하면 공부도 효과적이다.

옛날 인사만 잘해도 굶어죽지 않았다고 한다.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 인사교육 반복해서 시켜보자. 인사하든지 말든지 내버려두면 버릇없는 학생 된다. 인사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도 대체로 열심히 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웃으면서 인사를 하면 자기도 좋고 선생님도 좋다. 모두가 좋다. 인사 잘하는 학생, 인사 잘하는 학교 만들어보자.

학생들 중에는 인사를 해도 선생님이 인사를 안 받으니 인사를 안 한다고 하는 이도 있다. 이것은 선생님 잘못이다. 선생님은 친절하게 인사를 받아야 한다. 칭찬을 해주면 좋다. 웃으면서 인사를 받으면 서로가 좋다.

우리나라는 누가 뭐라 해도 예의가 바른 나라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서서히 무너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안 된다.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도 선배 선생님을 보면 먼저 인사를 건낼 줄 알면 좋겠다. 그리고 교장, 교감선생님을 봐도 먼저 인사를 할 줄 알면 좋겠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보고 배운다.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의아해하게 여긴다. 좋지 않은 것 배우게 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받기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동일시대상으로 삼는다.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하는 좋은 선생님으로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꼭 선생님이 먼저 하고, 학생들이 먼저하는 것은 아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은 선생님은, 인사를 받은 학생은 더 인사를 잘하게 된다.

교육은 자극과 반응이다. 먼저 인사를 하면 인사를 꼭 받게 된다. 나중에는 그 선생님이 먼저 하게 된다.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면 선생님이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하면 다음부터는 학생이 먼저 인사하게 된다.
인사 안하는 학생만 나무라면 안 된다. 인사 안하는 선생님만 버릇없다고 하면 안 된다. 누구든 먼저하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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