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원래 씨 수능이 끝난 고3에게 아름다운 꿈을 선사하다

2015.11.30 09:48:00

유명 인사를 특강에 초대하라!('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 -제4탄)



한 달 전, 한 지인으로부터 한때 ‘꿍따리 샤바라’로 인기 정상을 달린 클론 멤버였던 가수 강원래 씨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본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줄 수 있는지를 정중히 물어보았다. 연말연시 바쁜 스케줄에도 그는 내 부탁을 망설임 없이 쾌히 승낙해 주었고 지난 금요일 소강당에서 그의 특강이 이루어졌다.

오전 10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강당에 입실하는 아이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연신 뿜어져 나왔다. 특강 강사로 초대받은 가수 강원래 씨가 휠체어를 타고 강당에 등장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교통사고 이후,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그의 존재감을 잘 알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아이들 대부분은 그가 누군 인지 잘 알고 있었으며 그의 노래 ‘꿍따리 샤바라’를 리듬에 맞춰 흥얼거리기도 했다.

강원래 씨는 '다시 꾸는 꿈'이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동안 강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난 뒤, 가수로서의 모든 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하였다. 그런데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고, 그 꿈을 들려주기 위해 왔다며 자신의 꿈 보따리를 아이들 앞에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에 찍은 사진부터 청소년기 시절과 한때 대한민국 최고 가수로 활동했던 클론 시절까지의 여러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사진에 얹힌 사연 하나하나를 스토리텔링으로 강의를 전개했다. 특히 교통사고 당시의 영상물이 나오는 순간 강의실 분위기가 놀라움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재활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안타까워하며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고 이후,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인정하기까지 한참이나 걸렸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자신의 불구를 진작 인정해야 할 본인이 인정하지 못한 것이 자신을 더 힘들게 했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정신분열증까지 생겨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하였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마음 자세라며 아이들에게 어떤 역경도 굴하지 말고 맞서 싸우라고 하였다.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였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것은 자신을 믿고 용기를 북돋워 준 팬들의 응원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재활을 시작했다고 하였다. 재활의 힘듦 때문에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견뎌 냈다고 하였다. 모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극기(克己)’를 강조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꿈이 없는 청소년은 발전이 없다며 작은 꿈 하나라도 마음에 꼭 가질 것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며 꿈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앞으로의 꿈은 나눔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오늘날 있기까지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을 자신보다 못한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며 살겠다고 하였다.

누군가가 자신을 삶을 대신해 살아줄 수 없는 만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줄 아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 내내 아이들은 거의 미동 없이 그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는 강의 도중 퀴즈를 맞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



예정된 강의 시간이 끝나가자 아이들은 못내 아쉬워 탄성을 자아냈다. 강의가 끝난 뒤, 그는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찍으며 못다 한 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지고 온 종이에 그의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몸이 불편함에도 강의 내내 힘듦을 내색하지 않고 ‘꿈’이라는 주제로 좋은 강의를 해 준 가수 강원래씨를 아이들은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강원래 씨의 선창으로 ‘꿍따리 샤바라’를 합창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며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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