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길

2016.02.15 09:08:00

지도자의 길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은 본받는 자이다. 어른들의 삶을 본받는다. 지도자의 모습을 본받는다. 지도자가 잘못되면 그 밑의 공동체의 사람들은 죽는다. 삶이 피폐해지고 만다.

교육이란 본보이는 것이다. 학습이란 본받는 것이다. 환경을 통해 본을 받는다. 자극을 통해 본을 받는다. 가르침을 통해 본을 받는다. 학습이란 가르침에 의한 지속적인 변화를 말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학습자들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학교 밖에서 어른들의, 지도자들의, 동료들의 행동을 통해 학습자들은 변화를 가져온다.

본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배우는 학생들도 말과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목민심서(牧民心書)를 통해 지도자들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차세대 지도자들이 본을 받게 된다.

목민심서 2. 치장(治裝 : 부임길의 행장)에 보면 “부임길의 행장은 그 의복이나 안장을 얹은 말(鞍馬)은 옛것을 그대로 쓰고 새로 장만하지 말아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이 많아도 안 된다. 이부자리와 속옷 외에 책 한 수레를 싣고 간다면 청렴한 선비의 행장이라 할 것이다.”

지도자의 자세가 참 중요하다. 첫째가 낭비하지 말아라고 하고 있다. 있는 것 그대로 쓰면 된다. 내가 지도자가 되었다고 새것을 장만하면 그만큼 돈 낭비가 되고 만다.

둘째가 허세를 부리면 안 된다. 부임길에 많은 사람을 대동해서 가는 것이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그것 또한 낭비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을 동행해야 권위가 서는 것은 아니다.

셋째, 생활필수품 외에 많은 책을 가지고 가야 한다. 책 속에 많은 지도자가 있다. 책 속에 바른 길이 있다. 책 속에 바른 가르침이 있다. 책 속에 지혜가 있다. 책 속에 바른 방향이 제시되어 있다. 책을 시간만 나면 책을 읽어서 보다 나은 정책을 펼쳐야 한다. 백성을 위한 지도자의 길 중의 하나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낭비를 좋아하는 지도자를 보면 미래 지도자의 장래가 어둡다. 낭비하는 것을 그대로 배우기 때문이다. 돈은 아껴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해야 한다.

허세를 부리는 것 좋아하면 안 된다. 권력 좋아하다가는 머지않아 그 자리 내려놓게 되면 너무 비참하게 된다. 실속을 차려야 한다. 지도자의 삶은 혼자의 삶이 되면 안 된다. 가족만을 위한 삶이 되어도 안 된다. 공동체 모두의 삶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지도자는 오래가지 않아 실력이 들통 나고 만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누구보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晝耕夜讀의 자세로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지도자의 밑에서 생활하는 이는 불행하게 되고 만다.

미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절약을 생활화하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고 허영을 버리고 허세를 좋아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며 책을 매일 읽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책의 무게만큼 지도자의 위엄은 돋보이게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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