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마음가짐

2016.03.10 09:09:00

오늘 아침도 영하의 날씨다. 선생님들의 건강,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건강한 가운데 잘 가르치고 건강한 가운데 잘 배우는 날이 되면 좋겠다. 봄이다 하면서 옷을 너무 얇게 입으면 감기가 들기 쉽다. 선생님은 한 몸이지만 선생에게서 배우는 학생은 수백 명이 된다.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하겠다.

목민심서 2.율기육조(律己六條)의 2장을 보면 “청심(淸心 : 깨끗한 마음가짐)”이 나온다. 지도자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 중의 하나가 청심이다. 깨끗한 마음가짐이다.

목민심서에 “옛날부터 지혜가 깊은 자는 청결로써 교훈을 삼고 탐욕으로써 경계를 삼지 않은 자가 없었다.”고 하였다. 이어서 “목민관이 청결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그를 도둑으로 지목하여 마을을 지나갈 때에 더러운 욕설이 높을 것이니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하였다.

청결하지 못하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한밤중에 한 일이 아침이면 드러난다.” 한밤중에 뇌물을 주고받아도 아침이면 다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장래의 지도자, 차세대 지도자, 미래의 지도자로 잘 양성하기 위해서는 청심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을 해야 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머리만 좋고, 공부만 잘하고, 좋은 대학에 나왔다고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청결한 벼슬아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가 지나가는 곳의 산림이나 천석(泉石)도 모두 그 맑은 빛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청결한 지도자는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자연에게도 낮의 빛나는 햇빛과 같이 빛나게 되어 있다. 이런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잘 교육시켜야 하겠다.

지도자는 언제나 입이 무거워야 한다. 가벼운 입은 결국 자신에게 흠집이 돌아가고 만다. 침묵은 천금이다. 필요할 때만 말할 줄 알아야 말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지도자는 생색내는 것 좋아하면 안 된다. 진정 백성을 위하고, 구성원을 위한다면 생색내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건 허울이다. 모두가 다 안다.

지도자는 전임자의 허물을 말하면 안 된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이나, 선생님들이 학교를 옮기도 나서 전임 선생님의 업적을 비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건 정말 못난 사람이다. 자신이 같은 길을 걷지 않고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더 좋다.

지도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지도자다. 가정의 남편되는 이도 지도자다. 모두가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자. 목민심서가 가르쳐주는 말씀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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