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Alpha Go)'의 승리가 주는 교훈

2016.03.11 14:07:00

꽃샘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말 얄미운 존재다. 이냥 물러날 바에야 깨끗하게 물러나면 될 것이 끝까지 버티고 발악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추위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할 것 같다. 추위에 지면 감기, 몸살 등 각종 질환으로 선생님의 고통이 더해질 수가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엊그제 세계의 최대의 뉴스거리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 Go)’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두었다는 충격적인 뉴스다.

인간이 만든 기계 앞에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바둑을 좋아해서 시간나는 대로 생방송을 보았다. 프로 9단들의 해설자에 의하면 수백명의 프로기사들의 한 사람도 둘 수 없는 자리에 알파고는 둠으로써 해설자들도 의아해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정석이며 행마며 새로 판을 짜야 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알파고의 승리가 주는 교훈이 있다.

알파고를 만든 전문가들에게 존경을 보내면서 이와 같은 전문가들을 우리 한국에서도 많이 길러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만든 기계가 사람을 두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기도 한다. 특히 의학분야, 과학분야 등에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불치의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최첨단의 과학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유익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세돌 프로기사를 비롯한 모든 바둑기사는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 번도 두어지지 않는 자리에 바둑알을 놓아서 전개되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면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두어진 바둑의 경우만 연구하면 앞으로 판판이 알파고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어느 분야든 더욱 발전시키고 개발되어야 한 분야가 너무나 많음을 알 수가 있다. 이제 이 분야는 연구가 다 되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발전이 없다. 한계가 왔다, 하면서 멈추면 더 이상의 발전을 가져올 수가 없다. 모든 분야가 그렇다.

바둑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 알파고는 바둑알을 놓았다. 앞서가는 바둑,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자리에 바둑알을 놓아서 전개되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연구하고 연구를 해야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세 판의 바둑에서는 이세돌 기사가 더욱 창의적인 바둑, 평소의 실력대로 평상심을 갖고 실력을 발휘해서 인간이 만든 기계 앞에 스스로 인간의 무력함을 보이지 않길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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