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공단 이사장 돌연 경질

2003.09.08 13:41:00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돌연 경질됐다. 김상권 전 이사장이 2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고, 교육부는 이를 즉각 수리했으며 한신대 박판영 교수(61)를 후임자로 임명했다.

2001년 7월 8일 취임한 김씨는 3년 임기의 잔여기간을 10개 월 여 남겨두고 있었다. 김씨 사퇴의 변은 표면상 '일신상의 이유'로 되어있으나 그의 퇴진은 진작부터 예고되어 왔다. 김씨는 올 봄, 윤덕홍 장관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 '떠날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의 이번 퇴진은 지난 2001년 7월 당시, 차관자리에서 물러날 때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경질 이유 없이, 교육부 조직의 인사숨통을 틔우고 후배들에 기회를 넓혀준다면서 자원형식으로 물러났던 것이 2001년 당시나 이번의 경우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곧 대한교과서 고문에 취임할 예정이다.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된 박 교수는 광주고와 고려대 상대를 나와 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사 교관, 고대 교수를 거쳐 현재까지 한신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쳐 왔다.

박 교수의 임명으로 지금까지 교육부 퇴직관료가 임명되던 연금공단 이사장의 인사 불문율이 깨진 셈이다. 박 신임 이사장은 교육활동 외에 왕성한 NGO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위기 국회청문회 국민감시단장, 민주개혁국민연합 공동대표, 사회복지 공공모금회 실행위원 겸 재경위원장, 개혁국민정당 고문 겸 정책자문위원 등. 박 교수는 올 봄, 교원공제회 이사장 인선시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등 교육부내 '실물현장으로의 입성'이 진작부터 예견되어 왔던 인사.

박 신임 이사장의 취임은 정부 산하기관에 전문인력을 아웃소싱한다는 '참여정부'의
인사원칙과 부합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코드'가 일치하는 인사의 일선배치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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