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010.12.01 09:00:00

‘선생님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참 잘했어요!>는 40여 명의 필자가 학교에서 경험하고 느낀 짤막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소소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45편의 글들이 잠시 잊고 있었을지 모르는 학교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초등학교 시절 가슴 짜릿하게 했던 ‘참 잘했어요 도장’
초등학교 시절 숙제 검사가 끝나고 다시 공책을 돌려받을 때면 늘, ‘선생님께서 어떤 도장을 찍어주셨을까?’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책을 열어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심히 열어본 공책에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이 찍혀 있을 때의 짜릿함이란….

대부분 아이들이 받는 특별하지 않은 것이었음에도 왜 그렇게 짜릿했을까요? 그때 당시에도 어지간하면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을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텐데, 매번 그렇게 좋아했던 것은 칭찬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마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장의 밑거름이 된 ‘일상의 감동’
이번에 소개할 <참! 잘했어요>는 40여 명의 필자가 학교에서 경험한 ‘감사한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교사, 예술인,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각각의 필자는 제각기 자신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감사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학교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성장해갑니다. 때론 선생님을 통해, 때론 제자를 통해, 때론 친구를 통해서 말이죠.

이 책이 담고 있는 45편의 짤막한 에피소드들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부분 학창시절 또는 교사로 재직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법한 이야기들입니다.

학창시절 교복을 입은 채 <스타워즈>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걸려서 반성문을 썼던 일, 사투리가 심한 선생님을 앞장서서 놀렸던 일, 교사가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써준다고 해놓고 잠들어버린 일…등 종종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이지만 그것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가다 보면, 오가는 대화나 행동 사이사이에 당시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감정의 고리들이 얽혀 있었다는 것과 그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됐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이 책의 부제가 참 잘 어울립니다.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가 무척 짧고 큰 감동을 준다기보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지만, 40여 개가 가슴에 쌓이니 다 읽고 나면 진한 무언가가 가슴에 남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보이는 뒤표지의 ‘참! 잘했어요 도장’은 “나름대로 제법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알고 있으니 힘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마치 예전에 써놓았던 일기장을 다 읽고 난 후 맨 뒷장에 찍혀 있는 담임선생님의 도장을 확인한 기분이랄까요? 소소한 이야기들이지만 별다른 치장 없이 글로 솔직담백하게 그려내 더욱 깊게 몰입되는 것 같습니다.


2010년의 마지막 달, 서로에게 따뜻한 격려를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의 한마디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캔 블렌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이제 하나의 속담처럼 자리 잡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칭찬이 오가야 할 자리를 혹독한 질책과 독려가 차지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2등에게는 1등을, 1등에게는 짐작도 하기 어려운 더 큰 단위에서의 1등을 요구하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더욱이 이런 요구는 요즘 우리 교육현장에 더욱 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 선생님들도 많이 상처받고 지치셨을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모두가 진심을 알아줄 것이기에 서로의 등을 쓰다듬으며, 따뜻한 말로 한해를 정리하면 어떨까 합니다. “참 잘했어요”라고 말이죠.
| 강중민 jmkang@kfta.or.kr

<밈>
(수전 블랙모어 저. 바다출판사)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에 상응하는 개념으로 문화의 진화를 이끈 새로운 복제자로 제시한 ‘밈(Meme)’개념을 한 단계 더 구체화한 책. 저자인 수전 블랙모어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큰 뇌와 의식, 자아까지도 밈을 통해 생산되었다고 주장한다. 내용이 복잡하기 때문에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식 · 문화의 모방과 창조, 전달 등의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서관 친구들 이야기>
 
(여희숙 저. 서해문집) 초등학교 교사로서 독서교육에 힘쓰다가 퇴직 후에는 공공도서관을 돕는 자원봉사단체인 ‘도서관친구들’의 대표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희숙 대표가 지난 5년간의 과정을 진실하게 담은 에세이. ‘도서관친구들’의 설립과정부터 구체적인 활동내역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도서관친구들’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이 개인적인 입장에서 솔직담백하게 쓴 이야기도 수록돼 있다.



<미래를 여는 소비> 
(안젤라 로이스턴 저. 다섯수레) 청소년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청소년 에코액션 시리즈’의 첫 권인 이 책은 인간의 무절제한 소비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 위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속이 불가능해진 현대 농업’, ‘끝없는 소비가 만드는 쓰레기 산’ 등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책의 말미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소개돼 있다.


<교육마술>
(박근영 저. 올댓컨텐츠) 우리나라 1호 교육마술사 박근영이 교사들을 위한 교육마술을 소개한 책. 마술에 대한 기초 지식, 교육마술의 종류, 마술과 수업의 관계 등 실제로 마술을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기초 지식과 스토리텔링 교육마술, 숫자카드 교육마술, 드롭 링 교육마술, 이중 주머니 교육마술 등 23가지 마술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책에 수록된 모든 마술의 비밀을 자세히 설명한 2장의 DVD와 마술도구를 부록으로 수록했다.
강중민 월간 새교육 기자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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