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을 말하다

2012.07.01 09:00:00

대구 중학생 유서사건 이후 학교폭력 문제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어 왔다.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대책은 ‘선량한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학교폭력의 기미가 보이면 117에 신고하고, 117은 즉각 학교에 연락하여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를 엄벌하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여 대학입시에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영구관리하며 즉각 전학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수시로 조사를 하고, 일진의 존재를 뿌리째 흔들기 위해 학교를 통해 일진 명단을 받고, 일진 경보를 울리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조치 이후 몇몇 경찰서는 일진 학생들의 범죄행각을 찾아 구속하였고, 학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학교폭력 대책이 전제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그림은 아래와 같다.
--------- 학교라는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공간에 폭력을 저지르는 나쁜 집단이 있다. 이들은 ‘일진’이라 불린다. 이들은 선량한 약자들을 골라 그들에게 금품갈취, 폭행, 심부름 등을 시키며 괴롭힌다.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피해를 목격하는 학생 역시 자신들도 표적이 될까봐 이러한 불의한 사태에 대해 눈감는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폭력 가해자, 즉 일진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의의 사도인 힘센 교사들이다. 지금까지 주로 ‘사랑의 매’로 일진들이 행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폭력을 제압해왔는데 힘을 잃은 학교는 일진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진들의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인 강력한 징계와 생활기록부 기재로 일진들의 폭력을 억제하고 있다. ---------

실제 일진은 어떤 존재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에는 학교마다 조폭과 연결된 일진이 있어서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진실이 아닌데, 교실에 아이들의 서열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진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조영선 서울시교육청 인권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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