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백성들을 위함인가, 정치적 도구인가

2014.06.01 09:00:00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 창제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탄생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이토록 훌륭한 문자를 기득권 유지를 위해 탄압했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지만 분명 반대파 입장에서도 타당한 명분과 근거는 있었을 것이다. 한글창제에 대한 찬반논쟁을 통해 한글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한글에 대한 논쟁

‘인간의 음성 기관을 본 따 만든 세계 유일의 문자’, ‘음양의 조화와 철학을 기반으로 만든 문자’, ‘실제 발음과 유사도가 가장 높은 문자 체계’ 등의 찬사는 모두 한글에 대한 세계 언어학자들의 평가이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도 편리와 효율 측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이는 한글은 한류의 확산과 함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한글이 우리의 문자 언어라는 점은 축복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한글 창제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한글 창제를 모두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고, 반포조차 못한 채 수없이 많은 논쟁에 시달렸다. 반포 이후에도 기득권세력에게 철저히 외면당했고, 일부 식자층과 여성들에게만 사용되었다. 현재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구습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한글 사용을 반대한 입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분명 반대에도 타당한 명분과 근거는 있다. 문자의 창제와 사용이라는 측면만을 보지 않고, 정치적 혹은 국제 정세의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문자 도입은 쉽게 허용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지식과 정보의 통로가 다양하지 못하고 특정 문자에 국한되어 있던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쟁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선의를 갖고 논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역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쟁점을 분석해보는 과정을 통해 한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역사 돋보기

- 문자와 역사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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