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1번지 인천으로 시간여행 떠나요!

2014.07.01 09:00:00

1883년 조선이 서구 열강의 압력에 못 이겨 문호를 개방한 후 인천은 한국 근대사의 출발지가 되었다. 130여 년이 흐른 지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를 전달하고자 개항장 일대를 누비는 열혈 교사들이 있다. ‘근대화 1번지’라는 자부심으로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는 ‘인천남부초등사회교과연구회’ 교사들을 만났다.



사진 _ 한명섭 객원기자



인천에는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대한민국 최초의 개항항, 최초의 서구식 공원, 최초의 철도 등 인천 시내에만 16개에 달한다. 인천남부초등사회교과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이토록 자랑스러운 인천의 문화재, 체험시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창의체험자원지도(Creative Activity Resource Map, 이하 CRM)를 개발했다. 교사들이 체험학습을 알차게 준비해서 학생들과 인천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살아있는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CRM에는 체험활동 장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예약 시 주의사항, 관련 기관 연락처, 이동 동선과 그에 따른 체험 시간 배분 등이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어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인 체험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정환(인천 만석초) 연구회 회장은 “체험학습 전후 수업자료도 실려 있어 현장 체험과 교실에서의 수업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려는 교사들에게 맞춤형 지침서로 활용도가 높다”고 자평했다.




CRM과 코스 다변화로 유익한 체험활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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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연구회는 CRM의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일선 초중고 교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인천사랑교육 교사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운영위원단으로 위촉된 연구회 교사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담당 교사들이 CRM을 가지고 패루, 공화춘, 제물포구락부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안내했다. 여창현(인천 삼목초) 교사는 “연구회에서 개항장에 주목하는 것은 그곳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 밀집해 있어 일일 체험학습에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구회 교사들은 알찬 체험학습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CRM 자료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사전 답사를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화재의 정확한 위치, 유적지 사이의 거리 등을 미리 확인해 둬야 학생들과 교실을 나섰을 때 헤매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여 교사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코스를 나름대로 조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회는 매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천역사탐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회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와 책에서만 보던 각종 문화재와 유적지를 직접 접해본다는 것부터가 인천사랑을 배우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박인재(인천 삼목초) 교사는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 보다 학습효과가 크다”며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인천사랑을 실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회가 체험학습 코스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경험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 개항장을 벗어난 다양한 코스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회는 2011년까지 인천남부교육청의 예산으로 인천 곳곳에 위치한 문화유적지를 체험하는 대규모 행사를 주관했다. 그러던 것을 2012년부터는 연구회 순수 예산으로 꾸려가고 있다. 박 교사는 “개항장은 이미 체험학습 장소나 관광지로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며 체험자원을 더 넓혀 가야 할 시점에 예산의 제약으로 인천역사탐험 장소가 개항장 일대로 축소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계속 성장 중인 인천남부초등사회교과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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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원격교육연수원 콘텐츠 사업 공모전에 선발된 연구회는 이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토리텔링으로 알아보는 인천’이라는 주제로 집필진 17명, 검토진 4명이 원격연수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콘텐츠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인증을 받게 되면 내년부터 인천남부교육청 관내뿐만 아니라 인천 전역의 교사들이 이것으로 연수를 받게 된다. 연구회 교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인천사회과교육연구학회 학술 세미나 참석을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1년에 두 번 진행되는 이 학술 세미나에는 인천시 전역의 교과연구회가 참석해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교사나 교수의 강연을 듣게 된다. 이 교사는 “세미나를 통해 연구회 회원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주업인 이들은 미래를 향해 누구보다 앞서 달려 나가고 있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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