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함과 아름다움을 향한 유쾌한 여행, ‘한여름 밤의 도시 야경’

2014.08.01 09:00:00

덥다. 미치도록 덥다. 가장 시원한 곳은 에어컨이 켜져있는 ‘바로 이곳’이라며 꼼짝 않고 뒹굴 거린다. 여름철 나들이는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을 때쯤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전국 곳곳에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야경 명소가 즐비하다. 오랜만에 상쾌한 바람과 마주하려 남한산성에 올랐다. 하늘의 별보다 더 화려한 빛이 치열한 한 낮의 삶터에 켜지는 순간, 색다른 도시의 매력이 눈앞에 펼쳐진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
난공불락. 삼국시대부터 2천여 년의 긴 시간동안 남한산성은 단 한 번도 함락당한 적이 없는 천혜의 요새였다. 치욕의 역사라고 말하는 병자호란 당시에도 인조는 47일 만에 스스로 서문 밖을 빠져나와 무릎을 꿇었고, 청은 ‘어떠한 경우라도 남한산성을 보수하거나 새로 쌓아서는 안 된다’라는 단서를 항복문서에 담았다. 과연, 남한산성에서는 북한산과 올림픽대교, 남산, 제2롯데월드까지 한눈에 보인다. 남한산성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포인트는 서문 성곽 위다. 성곽 아래 전망대가 설치되어있지만, 저녁이 되면 사진촬영을 위한 삼각대가 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던 한낮의 도심이 화려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순간, 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눌러진다. 묘한 감정이 온 몸에 퍼진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전체를 바라보니 치열함은 보이지 않고 아름다움만 눈에 들어온다. 번잡했던 생각도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 하루를 정리하고 또다시 돌아올 내일을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 맛에 모기에게 뜯겨가며 야경을 즐기나보다.

‘도시 야경’과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추억

바다와 계곡에서 즐기는 나들이가 아니라면, 여름엔 한낮의 더위를 피해 해 질 녘쯤, ‘도시 야경’을 즐기러 떠나보자.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경기 광주)', '도보로 즐기는 신라의 여름밤, 경주역사유적지구 야경(경북 경주)', '600년 전 한양도성을 따라 600년 후 서울 도심을 바라보다(서울특별시)', '야간 비행에 나선 비행사가 된 기분, 대구 앞산 야경(대구광역시)', '도시-섬-항구가 어우러진 바다의 야경,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경남 창원), '불빛으로 피어나는 삶의 근기, 목포의 야경(전남 목포)', '밤의 열기 가득한 도시의 야경,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대전광역시)', '통합 청주시의 저녁 풍경 전망대, 수암골 전망대(충북 청주)' 등 전국 곳곳에 한여름 밤을 추억으로 물들일 명소가 즐비하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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