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아이가 아닙니다”

2016.12.02 15:30:39

웹툰공모전 부문

울산애니원고 윤혜지 양 대상
“중학 담임선생님 말 못 잊어”

‘나를 바꾼 한 마디 말’을 주제로 개최된 웹툰공모전에는 164작품(청소년 146점, 교원 18점)이 접수돼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총해 총 8점이 선정됐다.

대상(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윤혜지(울산애니원고 2학년) 양의 ‘널 믿고 있어’는 스승과 제자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에 점점 비뚤어졌던 한 여학생은 우연히 술과 담배를 훔쳐 달아난 옆 반 학생들에게 휘말려 억울하게 가게 주인에게 붙잡힌다. 
 
부모님도 바쁘다며 찾아와 주지 않아 여학생이 낙담하던 때 담임이 가게로 찾아와 ‘학생이 학교에 있을 땐 제가 부모’라며 ‘제 학생은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한다. 담임은 ‘문제가 되면 학교로 연락해 달라’고 한 뒤 그를 데려간다. 주인공은 선생님의 믿음을 확인하고 다음날 교복을 제대로 입고 등교하는 등 차차 마음을 열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스승과 제자의 믿음을 소재로 참신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며 “소재 또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10대는 물론 30~40대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윤 양은 “중학교 시절 겪고 들었던 이야기를 풀었다”며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너희 35명 전부 내 또 다른 자식이지’라고 하셨던 말씀이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학생은 작품 내내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 윤 양은 이에 대해 “또래의 친구들이 주인공의 마음을 자신에게 이입했으면 해서 이름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외롭다 생각해도 누구에게나 한명 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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