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 '말랑말랑’ 활발한 활동

2016.12.21 13:46:46

나보다는 우리를 꿈꾼다


광주 광일고 교사 박태용은 지난 5월 교사 6인(황경수, 주형탁, 이정은, 김윤화, 류세현) 및 임곡주민 4인으로 구성된 임곡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 ‘말랑말랑’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동네방네’라는 주제로 임곡중학교 학생들과 활동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구성됐다.


6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 정도의 독서 모임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공부하며 학생들과 어떠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결과 '우리마을 골목지도 그리기', '꽃길 가꾸기', '마을 청소', '마을 캐릭터 만들기', '우리마을 설화 찾기' 등 6개 프로그램을 고안, 금요일 7교시와 수요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희망 학생들과 함께 시범 운영을 했다.


이에 마을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찾자는 의견이 공론화돼 최초로 임곡마을교육공동체 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이 회의에 참석한 임곡농협, 임곡동주민센터가 학교축제 및 체육대회 등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직접 마을 주변을 탐방하고 실측해 마을지도를 제작했다. 탐방과정에서 학교 주변에 어떤 기관과 상점이 있는지 알고, 기관의 역할 및 상권 조성과정을 토의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지도는 커다란 현수막으로 제작해 낡은 건물을 꾸며 마을을 안내하는 새로운 곳으로 변모시키는 데 사용했다.


마을 캐릭터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던 박서영(1-1) 학생은 "우리 마을이 감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마을조사를 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자신이 만든 감캐릭터(감순이)가 마을 곳곳에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을 캐릭터 만들기 사업은 학생들에게 임곡마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적 감각을 살려 디자인화하는 것으로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교육방법이었다.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했던 주민 성문식 씨는 "학생들과 함께 숲길, 농로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다니기 불편한 곳을 정리하는 활동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생활의 지혜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마을과 지역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됐으며, 마을 어르신들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예의와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 ‘말랑말랑’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심은정 광주 광일고 교사 wjd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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