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와 같은 선생님

2017.02.03 14:50:46

내일은 입춘이다. 봄이란 말만 들어도 희망이 솟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이는 추위가 싫지만 추위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도 있다. 나무 중에 자작나무도 추위를 좋아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싫어하기보다 적응할 줄 아는 이가 현명한 게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는 자작나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나무는 갈색이지만 자작나무는 흰색이다. 흰색은 순결을 나타낸다. 순결한 마음을 지닌 이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생각도 더러워지고 그 오염된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이게 학생들에게 오염돼 순결한 학생들을 길러낼 수가 없다.


자작나무는 가지치기를 안 한다고 한다. 상처가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한 번 상처를 입으면 평생 가게 된다.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상처를 줘서 평생 학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겨준다면 그건 큰 과오가 되고 만다. 상처(SCAR)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별(STAR)처럼 빛나는 학생이 되도록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자작나무는 키도 크고 곧게 자란다. 곧게 자란 나무는 쓸모가 많다. 건강하게 곧게 잘 자라 장차 우리나라와 세계의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도록 잘 교육해야 할 것이다. 잘 자란 나무는 햇빛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빛을 많이 받아야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


자작나무는 고사목도 제 역할을 한다. 땔감으로, 화분으로, 필통으로 사용된다. 끝까지 유익을 주는 나무다. 이웃에게, 사회에 유익을 주는 사회시민이 되도록 잘 키워보자. 자작나무는 거친 땅을 사람들이 찾아오는 건강의 숲으로 바꾼다. 나무가 숲을 이루고 숲이 사람을 부르고 사람에게 유익을 던져준다.


자작나무는 불쏘시개 역할도 잘한다. 젖은 나무인데도 불이 잘 붙는다. 자작나무는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타오른다. 남을 살리는 불쏘시개 역할,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자작나무와 같은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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