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힘

2017.02.07 15:16:24

구운동 단체장 월례회의 참석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는 누구에 의해 움직일까?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는 누구일까? 얼마 전 구운동 단체장협의회 월례회에 참석했다. 학교라는 직장에서 현직에 있을 때에는 단체장하면 공공기관의 장을 말했다. ··고교 교장을 비롯해 지역에 있는 관공서의 장을 지칭하는 거였다.

 

그런데 주민센터에서 말하는 단체장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공직자는 아니고 지역사회 주민을 말한다. 지역사회 주민들로부터 자발적으로 구성된 단체의 리더를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민자치위원회, 방위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마을만들기 협의회 등을 말하는 것. 주로 본인이 가입하기를 희망하고 동장이 위촉하는 자리다.

 

구운동 마을만들기 협의회 총무로서 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2월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이웃에 사는 회장이 만나서 함께 가자고 연락이 왔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회장은 작년까지 마을 만들기 총무를 맡았었다. 단체장 모임은 처음이기에 어색함을 덜어주고자 하는 그의 따뜻한 배려다.


 

회장과 총무는 구운오거리에서 만나 회의 장소인 구운동 주민센터로 향한다. 가다보니 내가 살고 있는 구운동에서 해결할 문제점이 그대로 보인다. 바로 주차문제와 쓰레기 처리를 말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주차, 함부로 길가에 내다 놓은 쓰레기 봉투가 눈에 거슬린다. 이것을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바로 주민이 주인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

 

회장은 길가 바로 옆에 있는 구운동 공원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도대체 공원이 어떻게 되었기에? 공원에 관심을 갖고 애정이 있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 그는 공원의 목적을 이야기 한다. 공원은 사람이 모여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그런데 구운동의 공원은 울타리가 있다. 입구가 한 곳인 곳도 있다. 주민이 쉽게 접근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나아가 접근성을 위해 울타리 제거까지 생각하고 있다.

 

회장의 이런 생각이 바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공원은 존재하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벌로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공원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 지역사회를 좀 더 따뜻한 관심과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면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게 바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단체장 월례회의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주요시책과 동정 안내가 주를 이룬다. 주요시책은 수원시와 권선구, 구운동의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구운동의 경우,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지신밟기 등이고 입춘첩 나누기 세시행사, 칠보산 달집축제도 안내한다. 수원시의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사업 모집, 여성안심 무인택배보관함 서비스도 안내하고 있다.

 

구운동에는 11개 단체가 구성돼 있다. 월례회의에는 단체장과 총무(사무국장)가 동반해 참석한다. 회의 주관은 동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이 진행을 한다. 단체별로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잡는다. 각 단체의 이번 달 추진 내용과 타 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이번 달 구운동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 파악된다.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지역에 구성된 각종 단체의 구성원이 갖고 있다. 주민센터는 그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단체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사회는 다르게 변화한다. 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 각 단체의 구성 인원수를 알아봤다. 단체별로 구성원이 작게는 8명에서 많게는 38명이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바로 봉사에서 나온다. 구운동의 경우, 지역사회의 구성원 모두를 합치니 200여 명이 된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 때로는 물질까지 들여가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쓴다. 나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지역사회는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들이 존경스럽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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