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말 쓰기 운동

2017.03.08 18:20:15

오늘도 꽃샘추위가 이어진다. 아침에 차가 얼음으로 가득 찼다.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추위의 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벚꽃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지 못하는 게 봄이다. 조금만 더 참으면서 학교생활에 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제 두 학생 사이 심한 욕설, 거친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평소에는 착해보이는 애도 거친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몸이 건강해야 열심히 가르칠 수 있고 열심히 배울 수 있다. 몸이 건강해야 학교생활이 즐거울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공부보다, 실력보다, 그 어떤 것보다 건강이 제일이다. 몸의 건강도 중요하고 정신의 건강도 중요하다. 정신적인 바이러스가 때문에 정신이 나약해지면 온전한 생각도 어렵고 온전한 생활도 어렵다.


닭도 마찬가지다. 조류독감의 원인은 무엇보다 운동부족 때문이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조류독감에 걸리게 되고 그것에 걸리니 다른 닭에게도 전염이 되어 모두가 제 기능을 못하고 죽음으로 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학생들이 거친 말을 하고 욕설을 하는 것도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운말 쓰기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운동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거친 말이나 험한 말이 나오지 않게 되고 고운 말이 입에서 나오게 된다. 고운말 쓰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거친 말, 욕설 등이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되고 만다. 그러니 고운말 쓰기 운동을 반복해서 해야 할 것이다.


환자가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은 마지막에 늘 하시는 말씀이 "적당한 운동을 하세요" "음식을 가리세요" 이다. 약방 감초처럼 하시는 이 말씀을 예사로이 듣고 그냥 넘기기 쉽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건강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말이 곧 인격이다. 말이 곧 그 사람이다. 평소에 좋게 보았던 이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고 저질적인 말이 나오면 그 때부터 그 사람은 평가절하되고 많다. 좋은 학교란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고운 말이 나오는 학생이 많은 학교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 앞에서 늘 말을 조심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험한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선생님의 평판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선생님의 좋은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검게 물들여지고 만다. 고운말쓰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보자.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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