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의 건강에 빨간 불 켜져

2017.03.22 08:46:24

학교 차원의 ‘아침밥 먹기 운동’ 전개 필요


1교시. 수업 중 우유와 빵을 먹으며 수업을 듣고 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그 여학생은 아침을 밥 대신 우유와 빵으로 때운다고 하였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늘 아침을 이런 식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중식과 석식 또한 학교 급식으로 해결, 집에서 밥 먹는 날이 거의 없다고 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부모님과 외식하는 날이 많다고 했다.


순간, 과연 몇 명의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지가 궁금했다. 확인 결과, 아침을 거르고 다니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 그 이유 또한 다양했다. 다이어트 차원에서 밥을 거르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침잠이 부족해 식사를 못 하고 오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무엇보다 식사를 거르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식습관이었다. 늦게까지 공부하다 허기진 배를 간식으로 채우다 보니 아침에는 밥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이들의 변(辯)이었다.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침밥을 거르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밥 대신 간단하게 요기(療飢)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일까? 1교시 이후, 학교 매점은 허기(虛飢)를 채우려는 아이들로 북적거리기까지 한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식사대용으로 비싼 건강식을 선택하는 부모도 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잘 먹어야 할 청소년기,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아침밥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의는 없다. 단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식사를 거르게 되면, 위염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 배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어느 정도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준다면, 아이들은 식사를 거르지 않고 즐겁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 '아침밥 먹기 운동'을 전개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아침밥을 먹으면 좋은 이유를 전문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잠자고 있던 몸과 뇌를 깨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체기능이 활발하게 시작돼야 하는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잠자던 몸이 깨어나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든다. 아침밥을 먹으면 신진대사를 자극해 몸을 깨우며 식사 중 안면근육을 움직여 대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두뇌 회전이 잘 되고 일의 능률을 높인다.
우리 뇌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쓰는데, 아침밥을 먹어야 두뇌 회전에 필요한 식물성 당질을 공급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점심시간까지 10시간 이상 공복 상태로 있게 돼서 당분 부족으로 저혈당 상태가 되고 두뇌 회전이 잘 안 돼 학습이나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아침밥을 먹고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 연구한 결과, 아침을 먹는 학생들의 성적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컨디션을 좋게 하고 위 건강에 좋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는 몸속 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며, 혈당치가 낮아지면서 성질이 급해지고 짜증도 잘 내게 된다. 또한, 아침을 거르면 밤새 분비된 위산 때문에 위 점막이 상해 속 쓰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지속하면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4.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밥을 먹는 사람들은 온종일 기분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아 머리가 맑고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아침밥을 먹으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점심도 과식하지 않을 수 있다.


5.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밥을 굶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침밥을 굶으면 칼로리 소모가 어려운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하게 되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에 섭취하는 칼로리는 낮 동안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로 소모되기 때문에 쌓이는 일이 적다. 아침밥을 먹으면 장기적으로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미국심장학회의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밤새 써버린 수분을 보충할 수 없어 피부까지 푸석푸석해진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김환희 강원 강릉문성고 교사 db1013@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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