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단 첫발의 설레임

2004.02.02 13:28:00


요즘처럼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노라면 따스한 봄날이 한없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봄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꼽아보라면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을 새내기 선생님들이 단연코 수위에 꼽힐 것이다.

가득한 설레임으로 첫 출근을 준비하고 있을 새내기 선생님들, 어려운 관문을 뚫고 교직에 입문하신 예비 선생님들께 우선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새내기 선생님 중에는 어릴적 꿈을 좇아 착실한 준비를 거쳐 교단에 입문했을 선생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안정된 직업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교단에 첫발을 내딛었을 수도 있다. 저마다 특별한 사연으로 시작하는 교직 생활, 이제 선생님들은 교직의 명(明)과 암(暗)을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의 가르침과 보살핌 속에 나날이 성장할 아이들로 보람과 가슴 벅찬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인해 한숨짓고 슬퍼할 날도 있을 것이다. 순수한 열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학부모로부터 어이없는 항의를 받을 때, 쏟아지는 잡무로 수업준비에 소홀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릇된 교사 하나의 실수로 전체 교사집단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때, 문득문득 내가 택한 이 길이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이었는지 갈등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주저하지 말고 선배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구하길 바란다. 새내기 시절,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였을 선배 선생님들의 앞선 경험과 노하우는 새내기 선생님들의 시행착오를 줄여 줄 좋은 처방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처음 교단에 발을 내딛었던
그날의 다짐을 상기해보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지금의 초심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교단에서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들로부터 존경받는 휼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새날을 시작하는 새내기 선생님의 하루하루가 설레임과 기대, 사랑과 이해의 마음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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