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 금성초(교장 이성준)는 지난 17일 금성초 무지개 농장에서 모종 심기를 했다. 전교생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학년 별로 다른 채소 모종을 심었다. 추위가 덜 가신 3월 초부터 텃밭의 돌을 골라내고 땅을 고른 김정훈 교사와 김성수 주사의 노고가 컸다.
먼저 전교생 다모임에 시간 심고 싶은 작물을 선정했고, 씨앗으로 심을 채소와 모종으로 심을 채소를 정했다. 전교생 45명이 학년 별로 심을 곳을 배정받았다. 우리 1학년 10명은 상추 모종을 받아서 심었다. 작고 여린 상추 모종을 받아들고 신기해하는 모습이 어린 싹들과 닮았다.
선생님의 시범에 따라 모종삽으로 조심스럽게 땅을 파고 상추 모종을 옮겨 심고 살살 흙을 덮어주었다. 무엇보다 잘 자라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상추가 자라면 잎을 따서 점심 식사 시간에 먹으며 수확의 기쁨도 누릴 것이다.
금성초에서는 토끼도 기르고 닭도 기른다. 지금 부화기에는 닭들이 나은 유정란이 병아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주 3회에 걸쳐 학년 별로 무지개 농장을 살피는 봉사활동도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 모두 자기가 심은 상추 모종을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스러움도 배울 것이다. 식물을 가꾸고 기르는 생태학습은 생명존중교육으로 최상의 교육 방법이다. 흙과 함께 하는 교육은 인성교육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오늘날 각박해진 인정이나 척박한 삶의 현상들은 흙을 멀리한 시멘트 문화의 결과물이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잊지 않는 교육, 흙이 생명의 시작임을 느끼게 하는 생태체험학습을 교육과정 속으로 들여와 일상적으로 들여다보며 키우고 돌보는 교육은 무지개학교가 아니더라도 모든 학교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교정 어디서나 까치가 날고 참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학교에서 봄꽃들이 지천으로 핀 꽃밭을 돌며 꽃 이름을 익히고 꽃 수첩을 만들며 좋아하는 1학년 꼬마들의 행복한 웃음 속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본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꿈꾸며 무지개 학교로서 학력과 사랑이 가득한 교육을 지향하는 금성초의 교육 활동 모습에 동참하기 위해 광주에서 이사까지 온 학생이 생길 만큼 지역민과 학부모의 관심도 지대하다.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보라색 꽃타래 향기를 내뿜는 등나무 꽃을 보며 시 쓰기 나들이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