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공원 텃밭의 새로운 변신

2017.04.27 15:11:01

건강기능성 텃밭을 추가하다

농사를 전혀 모르던 나.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방울 토마토와 고추 정도를 기른 것이 농사의 전부였다. 그렇게 하기를 5년 이상하다가 새로운 기회가 왔다. 바로 일월공원 텃밭을 분양 한다는 소식. 인터넷으로 분양신청하고 희소식을 기다렸다. 많은 신청자들이 있어 경쟁률이 높았다. 도시농부는 도시민들에게 로망인 것이다. 드디어 텃밭 운영자로 선정되었다.

 

작년엔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들깨, 옥수수 등을 가꾸었다. 면적은 적지만 수확량은 꽤 된다. 고추와 토마토는 우리 가족이 먹고도 남는다. 당연히 이웃에게 나누어 준다. 공원텃밭의 목표가 수확량 늘리는 것이 아니다. 텃밭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이웃끼리 사귀는 것이 목표다. 우리의 농사가 농부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수확이라는 결과보다 가꾸는 과정이 중요하다.

 

어제 수원시공원사랑연합회 김태현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우리 일월공원을 여러 언론기관에서 취재를 한다는 소식이다. 그러지 않아도 일월공원은 다른 지역 공원 텃밭의 모범이 되고 있다. 농작물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꽃도 함께 가꾸고 있다. 비료나 농약,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꾸는 기쁨을 느끼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오늘 오전 930. 일월공원 텃밭에 나가니 농촌진흥청 한경숙 박사를 비롯해 관계자 여러분들이 나와 있다. 공원텃밭 한 가운데는 그동안 못 보던 팻말이 붙어 있다. 고혈압 예방 텃밭, 알록달록 텃밭, 학습용 텃밭, 향이 나는 텃밭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울러 여기에 해당하는 식물명이 명기되어 있다. 그러니까 건강기능성 텃밭인 것이다.

 

텃밭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단순 먹거리 생산에서 건강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왕 텃밭을 가꾸는 것, 반찬도 좋지만 그 반찬이 우리의 건강을 증진시켜 준다면 일석이조이다. 즉 적축면상추, 겨자채, 쑥갓, 엔다이브, 잎들깨, 고추 등을 가꾸면 바비큐 파티를 위한 텃밭이 된다. 로메인상추, 적축면상추, 비타민채, 허브, 한련화, 방울토마토 등을 가꾸면 텃밭유형은 샐러드 텃밭이다.

 

고혈압 예방을 위한 텃밭을 가꾸려면 부추, 머위, 쑥갓, 토란, 우엉, , 쪽파 등을 심는다. 향이 있는 텃밭에는 로즈마리, 애플민트, 라벤더, 캐모마일, 타임 등을 심는다. 텃밭유형이 학습용이면 완두, 강낭콩, 땅콩, 옥수수 등을 심어 멘델의 법칙을 실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밖에 당뇨예방을 위한 텃밭, 암 예방을 위한 텃밭,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텃밭, 다이어트를 위한 텃밭 등이 있다고 한다.

 

잠시 후 방송 취재진이 도착하였다. 카메라에 YTN, OBS 표시가 보인다. 나중에는 SBS 표시도 보인다. 알고 보니 농촌진흥청 보도자료 배포에 의해 여러 방송국에서 취재를 하러 온 것이다. 일월공원 텃밭 운영자들도 여러 명 나왔다. 각자 자기 텃밭을 관리하러 나온 것이다. 몇 분은 올해 건강기능성 식물을 심었다. 모종은 농촌진흥청에서 공급하였다.

 

이 일월공원 텃밭은 교육용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가까이 있는 일월초등학교 학생들이 가꾸는 텃밭도 있다. 일월초교에서는 이곳을 야외학습장으로 활용한다. 오늘 이 곳을 방문한 어린이집 유아들 나이를 물으니 다섯 살이라고 한다. 인솔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메리골드, 한련화 등을 가르치면서 꽃 색깔을 연계시켜 지도한다.

 

권선구 구운동 일월저수지 둑 아래에 자리잡은 일월공원 텃밭. 산책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농작물만이 아니라 각양각색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이 텃밭을 참관하러 오는 사람만도 한해 2천 명이 넘는다. 일월공원 텃밭의 새로운 변신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끌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저녁 방송에서 일월공원 텃밭이 어떻게 방영이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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