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 선생님

2017.05.18 10:00:41

나무들은 싱그러움을 더해간다. 새들의 소리는 합창하듯 더욱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하늘은 화합하듯 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하다. 이러한 날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해 본다.

오늘 아침에는 기초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이런 글을 읽었다. 이 글 속에 저자는 옛날에 하천부지에 아버지를 도와 집을 짓는데 1층 집을 짓는데도 기초를 다지고 또 다지며 많은 날을 보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했는데 세월이 지나 주위의 집들은 기초를 적당히 하고 지어서 비바람 불고 태풍이 올 때 쉽게 파손됐지만, 자기 집은 든든히 서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선생님들의 기초의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초 없는 집은 여러 층을 올릴 수가 없고 설사 올린다고 해도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면 층수를 아무리 많이 올려도 조금도 걱정할 게 없다. 이와 같이 교육에도 기초가 잘 돼야 하는 것이다. 기초 없는 학문은 바로 정립이 될 수가 없다. 기초가 없는 공부는 더 이상 향상을 가져올 수가 없다.

실력이 모자라는 학생들에게 기초 공부를 잘 시키는 게 급선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기초 공부는 될 때까지 시켜야 하는 것이다. 기본 원리를 깨닫도록 하며 기본의 법칙을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기초가 잘 다져지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기둥도 세우고 벽을 만들고 지붕을 만들어도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는다. 부실 공사를 하면 안 되듯이 부실 공부도 안 된다. 기초 공부를 차근차근 잘 시켜보자.

죽순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된다. 죽순이 될 때까지 땅 속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는지 모른다. 하지만 땅 속에서 고개를 내밀 때는 죽순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고 눈부실 정도다. 기초 공부하는 것이 죽순이 올라올 때까지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

앞이 보이지 않고 시간이 많이 지나도 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때를 기다리면 찬란한 햇빛을 보게 된다. 우후죽순이라, 비온 뒤에 죽순이 더 잘 자라듯이 선생님의 설명이 더해지면 기초를 다진 학생들의 실력은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만큼 실력이 부쩍 는다. 다른 친구들이 눈을 비비며 보고 또 보아도 놀라울 정도의 실력자가 돼있는 것이다.

기초 공부도 중요하지만 기본 훈련도 중요하다. 인성을 위한 기본 훈련도 잘 다져져야 장차 높은 자리에 올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인성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인사할 줄도 모르게 되고 예의도 지킬 줄 모르게 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스트레스 받게 만든다. 교만이 하늘을 찌르듯 올라간다. 기본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그렇다. 그러기에 학교 다니는 학생들에게 기초 실력을 위해 애써야 하고 기본 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기초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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