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의 선생님

2017.05.19 13:41:25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이 노랫말이 실감난다. 푸르고 푸른 봄하늘을 보라. 내가 점점 젊어지고 건강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잘 성장해 감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다. 신록의 숲들을 바라보면서 싱그러움이 더해가고 싱싱한 삶과 신선한 삶을 영위해 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선생님의 덕목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자질과 덕목은 너무나 많다. 그 중 몇 가지만 짚어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도움이 되는 본보기의 삶을 사는 것이다. 선생님의 성숙한 인격을 보고 학생들도 점점 다듬어져 간다. 선생님의 도덕적 성품과 행동에 흠이 없고 티가 없으면 학생들에게 보여줄 모델로는 충분하다. 오늘 아침과 같은 천의무봉(天衣無縫)을 보면서 본보기의 삶을 살도록 다짐해 보는 것도 좋다.


또 하나는 선생님의 전문지식의 완벽함이다. 완벽이란 없다. 완전한 것도 없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전문 과목의 최고로 인정을 받은 자다. 그러기에 먼저 학생들 앞에 서기 전에 오늘 가르쳐야 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교단에 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들 앞에 떳떳하지 못하게 된다. 가르쳐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다 소화하지 못했다면 많은 시간을 더 투자해서라도 완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명료하게 설명하는 기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가르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가르치는 기법이 좋지 못해 전달이 제대로 되지 못할 경우가 있다.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역시 선생님들이 해야 할 몫이다. 자료를 사용한다든지 소그룹을 이용한다든지 어떤 방법의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언제나 필요하다. 단원 성격에 따라 다른 기법을 동원해야 학생들에게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의 열정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가르치고 하는 내용이 잡혀있고 수업하는 방법까지 구상했다면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선생님의 열정이 식으면 선생님의 전문지식을 완전히 전달할 수가 없다. 그럴 때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선생님은 그 학생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한 방법이 된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 선생님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돕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선생님이 학생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면 그 학생은 두 날개를 달고 성공의 길로 날아갈 것이 분명하다.


지금 선생님들은 너무나 잘 준비되고 부지런한 선생님들이 많아서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혹시나 한 선생님이라도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도록 날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갈고 닦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내는 것처럼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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