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부 보성강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 3학년 43명은 풍요로운 학교생활을 벗어나 해남 땅끝에서 학교까지 남도 100킬로미터를 직접 발로 완주하는 고난의 순례를 시작하였다. 이는 중학생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극기 훈련을 통하여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에 자신을 돌아보고, 친구와 협동하면서 타인의 소중함을 인식하도록 한다. 이에 남도순례를 정규 교과목으로 평생의 자산을 만드는 과정이다.
3학년 학생들은 아침 일찍 학교를 출발, 해남 땅끝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출발함으로 3박 4일의 첫 여정은 시작되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옷을 입고 조별로 한 그룹이 되어 강진, 장흥을 지나면서 남도 유적지를 탐방한다. 첫째 날은 21.4킬로미터를 걸어 해남 이진 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둘째 날은 29.1 킬로미터를 걸어 강진덕동 마을에서, 셋째 날은 28.5 킬로미터를 걸어 장흥 호계 마을에서 숙박한 후 마지막 날은 22.3 킬로미터를 걸어 오후 학교에 도착하게 된다.
이 학습과정에서는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손수 밥을 지어먹으면서 강도 높은 인내심을 시험하게 된다. 하지만 매년 5월에 3박 4일의 지리산 종주를 통하여 단련된 학생들은 이같은 극기 체험학습을 통하여 어떤 어려움에도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은 물론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