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운데 향기까지 가진 그대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옥잠화>
같은 길 다른 느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내가 아닌 것처럼.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옥잠화 한 떨기
키를 낮추고 몸을 숙이고 들여다보는 순간
은은한 향으로 말을 걸어온다.
그는 꽃으로 말하고
향기로도 말을 하는구나!
지금 이 순간이 세상의 전부라고
내일이면 비가 와서
내 꽃도 향기도 없을 거라고
참 고운데
향기까지 가진 그대는
자랑조차 침묵으로 덮는
최상의 미덕까지 겸비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