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길에 만난 천연의 숲
비울 때를 알고 비우는 나무
지지의 순간을 아는 지혜자
존재의 스승이 기다렸다는 듯
예서제서 불렀다.
태고의 신비 간직한
자연의 책들은
달고 상큼했다.
삶은 늘 갈림길
같은 길 두 번은 갈 수 없다고
여행을 떠나보면 안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음을.
그걸 잊을 때 쯤 복습하려고 여행을 나선다.
수건 한 장, 칫솔 한 개
속옷 한 벌, 가방 한 개, 양산 한 개, 색안경 한 개 등등
세어 보니 10가지도 안 되는데
많이 가질수록 여행 내내 고달프다.
지구별 여행자
자연의 세포인
나도 유니버스의 일원
여름에도 단풍잎은 지니
짧아도 아름다운 멈춤 앞에선 묵언수행
짧은 제주여행,
긴 생각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