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가드닝으로 골목정원이 생겼어요”

2017.09.25 13:39:31

수원시 20일, 골목길 5곳에서 게릴라 가드닝 데이 운영

 

지난 20일 오후 지동 골목길 네 곳과 우만동 한 곳에 게릴라 가드너가 나타났다. 도심 한복판에 기릴라가 나타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아하, 그거구나! 바로 ‘게릴라 가든’의 뜻만 알면 해결된다. ‘게릴라 가든’이란 도심지 공한지 등에 기습적으로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정원문화 관련 콘텐츠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도심이 구석진 곳, 지저분한 곳, 사람의 손이 미처 미치지 못한 빈 땅을 관공서나 민간인, 기업 또는 시민단체가 그곳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니고 사전 계획에 의해 준비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수원시 한복판 지저분했던 골목길이 화려한 정원으로 변모했다. 바로 수원 게릴라 가드닝 데이 덕분으로 탄생한 것이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이하 사업소) 녹지경관과는 팔달구 건설과, 지동 주민센터, 우만 2동 주민센터, 시민단체 참여자, 지역 주민의 협조를 받아 지동 5곳과 우만동 1곳 등 총 6곳에에 게릴라 가든을 설치했다. 이날 참가한 인원은 모두 55명이다.

참여단체는 (재)수원그린트러스트 공원녹색봉사단, 환경교육연구지원센터 조경가드너, 생태조경협회, 그린가드너 정책동아리 등이다. 공한지 소유자는 사유지가 두 곳, 수원시 소유가 세 곳이다. 참여 단체는 이 다섯 곳을 분담하여 맡았다. 대상지 접수는 주민센터를 통해 받았고 참여 단체의 자진 참여를 받았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게릴라 가드닝 데이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시민, 기업.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발적 정원 조성 문화를 유도하며 둘째, 마을 주민이 모여 정원을 조성하며 소통하는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고자 한다. 셋째, 게릴라 가든 조성 후 시민참여자와 재능기부 참여자 연계와 유지 관리 교육 등으로 스스로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47번길 23-4 못골 시장 골목은 (재)수원그린 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 공원녹색봉사단이 맡았다. 골목길에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펜스높이 160cm, 길이 25m이다. 자진 참여한 봉사단원들은 사전에 화분으로 사용할 페트병 100개를 모았다. 청소년문화센터 문화관에서 페트병을 잘라 화분을 만들었다. 

‘소중한 당신, 사랑합니다’‘멋진 하루!’ ‘안아 주세요!’ 등이 이들이 써 넣은 소원 문구다. 현장에서 흙과 식물만 넣어 화분을 펜스에 걸어 정원을 완성하면 된다. 정원 식물은 국화 모종과 다육이가 선정되어 2백 포기가 준비되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게릴라 가든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참여한 정원사 등 자원봉사자는 모두 18명이다.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골목길이 정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벽걸이 화분을 걸었을 뿐인데 주민들에게 무관심하게 방치되고 황폐화되었던 골목길이 다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이 골목길 관리는 주민들이 해야 한다. 골목길의 주인은 이곳을 항시 이용하는 바로 주민이기 때문이다. 화분에 물주기를 비롯하여 정원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이득현 이사장은 “게릴라 정원을 조성하니 골목길이 환하게 밝아져 주변 환경이 일신 되었다”며 “이곳이 이제 걷고 싶은 골목길이 되었는데 정원관리에 자발적인 주민 참여로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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