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전 조선 선비의 아내 사랑’을 소재로 학술대회 개최

2017.10.12 08:59:21

300년여년 전 조선시대 보성군에 살았던 선비 임재당이 쓴 일기인 ‘갑진일록(甲辰日錄)’이 3년 전 발굴되어 번역 출판되었다. 이 일기는 남편인 임재당이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쓴 ‘도망시(悼亡詩)’가 100여편 실려 있다.

 

장흥 임씨대종회는 2017년 10월 14일(토요일) 보성군 서편제보성소리전수관에서 오 1시부터 5시까지 '임재당 도망시(悼亡詩)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일기와 도망시를 쓴 임재당은 보성군 조성면 축내리에서 1686년 출생해 풍산 홍씨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아내가 1724년 6월 29일 먼저 죽은 뒤 1724년 6월 20일부터 1726년 5월 1일까지 2년여간 일기를 썼다.

 

임재당도망시를 소재로 한 임재당도망시학술대회는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임재당도망시의 학술적 가치를 찾아 후속 연구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여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문화 자원과 교육 자료로 그 활용성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목적은 임재당도망시의 지역 자원화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 일기가 보성군에서 살았던 사람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점에서 보면 보성군의 소중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이다. 조선시대는 남존여비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애를 바탕에 둔 진솔한 부부의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참가는 무료이며, 참가자에게는 자료집과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다음은 일기의 한 부분이다.

1724년 6월 30일

 

“집사람은 42살에 세상을 마쳤다. 그녀는 마음이 매우 아름답고 행동이 단정하며 말수가 적고 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집에 홀로 있을 때도 쓸데없는 말이나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부부 사이에 서로 공경함은 언제나 똑같았다. 오랫동안 자녀가 없어 손수 익모환을 지어 많은 양을 오랫동안 먹더니 끝내 속이 막히는 증세가 나타나고, 자신의 본 모습도 흐트러져 친정집에서 온 사람들 모두가 얼굴 모습이 바뀌었다고 말하였다. 또 검소한 생활을 하여 집에 있을 때나 밖에 나갈 때나 다 옷들은 있는 그대로 입어 화려한 꾸밈 같은 것이 없었다. 집안에서도 직접 부엌일을 하며 웃어른 받들기를 극진히 하였다. 그다지 필요 없는 비용은 애써 다 생략하였다. 아내로서 생활공간에 스스로. 법도가 있고 엄격한 질서가 있어 문란함이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지낼 때도 늘 화목한 모습이었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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