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한국국제학교(교장 김득영)무용부 학생들은 9일 ‘제 36회 오오쿠보 축제 퍼레이드’에 4회째 참가해 한국 전통 무용과 전통악기를 연주하면서 행진하며 신주쿠의 코리아타운을 빛내는 주역이 됐다. 본교 무용부는 중학교 1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남녀 학생으로 구성돼, 박경란 선생님 지도 아래 한국 전통 무용, 악기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융합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오오쿠보 퍼레이드에서도 사물놀이, 바라춤, 어우동과 부채춤 등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무엇보다도 외국 팝송 ABBA의 곡을 사용해 신선한 느낌을 일본 관람객에 전달, 퍼레이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남학생들의 장구, 꽹과리와 북의 연주는 박력있고 힘찬 악기 연주는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변 관람객이 함께 맞장구를 치며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대열의 두번 째에 위치한 바라춤 팀은 4명의 학생들로 구성돼 다.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으며, 간간이 보이는 발랄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간에 위치한 어우동춤 팀은 5명의 학생으로 구성해, 오색 빛깔의 한복과 그에 어울리는 화려한 어우동 모자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화려한 의상과 상반된 도도하고 절제된 춤사위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 자체를 선사했다.
매년 많은 일본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부채춤팀은 맨 뒤에 위치해 퍼레이드를 마지막을 빛내었다. 19명의 학생들이 대거 참가한 부채춤은 저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깜찍하고 화려하며 야무진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가수ABBA의 노래가 길거리에 퍼질때 ‘Honey, Honey’에 맞춰 귀엽고 흥겨운 강강술래를 펼쳤다. 교장선생님은 물론 학부형과 관람하고 있던 일본 관람객들이 손을 이끌고 같이 춤을 추는 등 오오쿠보 시민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였다.
본교 고등부 2학년 정재원 무용부장은 "일본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갖고 활동하는 부서이며, 한국의 아름다운 정서를 살려내 일본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하는 작은 외교관들이다. 이번 오오쿠보 마츠리 행사에 4회째 참가를 하며 느낀 점은, 일본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이 있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욱이, ABBA의 곡을 함께 추면서 오오쿠보 시민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려는 노력을 통해 일본과 한국 사이의 관계를 좀더 우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느꼈다.
앞으로 무용부는 한국인들이 일본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무용을 통해 일본인과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행사 참여를 위해 연습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감은 물론 성취감을 얻게 되고, “나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