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둔촌, 추억이 되다

2017.11.09 13:15:55


활짝 웃으며 삼삼오오 무리지어 가는 아이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아이들의 함성소리를 지나자 복도 한켠에 학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다양한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다. 38년 역사가 있는 서울둔촌초의 마지막인 듯 마지막이 아닌 학예회 현장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공사로 내년 3월부터 4년간 휴교에 들어가는 서울둔촌초. 8~10일까지 열린 축제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학생 주도적 축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조를 만들어 직접 기획한 미술전시회, 음악공연, 도전 골든벨, 드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교생과 나누며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  6학년 A양은 “저희는 졸업을 앞둔 아쉬움이지만 후배들은 갑자기 헤어지게 돼 그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음악회를 할 때 눈물을 흘리는 학부모들이 여럿 보였다”며 “휴교에 들어가는 것은 선생님과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서운함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윤순단 교장은 “지난 7월 교육청을 통해 갑자기 휴교 통보를 받아 학부모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해해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의 둔촌초 가족들에게는 마지막 교내 축제가 된 만큼 더 많은 추억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이 웃어 행복했고, 같이 뛰어 즐거웠고, 이제는 같이 떠나게 된 서울둔촌초는 4년 후 새로운 모습을 기약한다.









이효상 기자 hyo@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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