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혁명] 무단결석 등 있다고 포기 말자

2018.01.04 20:52:01

⑲ 출결상황

참작 사유, 발전 모습 쓰면 돼
사범대‧교대는 특히 관리 필요

교사: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 세 번째 항목인 출결사항을 알아볼게요. 출결은 학교생활에서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성실성, 준법성, 책임감 등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해요.
학생: 출결의 영향력은 어떤가요? 무단지각이나 무단결석이 있으면 안 되나요?

교사: ‘성실성’에 의심을 받죠. 만약 질병지각 5번에 무단지각 4번이 있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평가자 입장에서는 5번의 질병지각도 무단지각으로 의심하지 않을까요?
학생: 그럼 지각과 결석은 평가에서 불리하겠네요?

교사: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에요. 우선 질병지각, 질병결석의 경우 특기사항에서 정당한 사유가 기재된다면 불리하다고 할 수는 없죠. 오히려 이 자료로 학생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교과 성적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때 출결상황과 연결해볼 수 있죠. 다만 무단지각, 무단결석이 반복된다면 성실성 의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야죠.
학생: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그래도 만약 무단지각이나 무단결석이 있다면 어떻게 하나요?

교사: 학생부의 기본 취지는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잖아요. 최대한 ‘무단’이라는 말이 없는 게 좋지만, 만약 있다 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 변화했는지가 곳곳에 녹아 있으면 좋아요.
학생: ‘무단’이라 해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충실하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교사: 네. 맞아요. 아주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실제로 1학년 때 무단결석, 무단지각이 많은 학생이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사례도 있어요. 이 학생은 면접과 자소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했다고 해요. 물론 2, 3학년 담임도 변화된 모습을 학생부에 기록해 줬고요. 
학생: 출결이 점수로 어떻게 반영되나요?

교사: 입학사정관들이 출결상황의 특기사항을 토대로 평가를 내리죠. 일반적인 질병결석이나 조퇴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무단결석이나 무단조퇴는 성실성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학생부교과인 경우 대학마다 조금씩 달라요. 무단결석이 단 하루만 있어도 비교과 영역에서 감점되는 학교가 있고, 무단결석 3일까지는 감점을 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요. 무단지각, 조퇴, 결과는 이를 합산해 3회를 결석 1회로 계산하기도 하고요. 물론 학생부교과 100% 전형이나 논술, 정시에서는 대부분 불이익은 없어요.
학생: 저는 3년 개근상이 가장 큰 상이라고 생각해요. 근면성실하다는 이야기니까요.
 
대입에서 출결상황은 성실성, 자기관리능력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평가 자료로 사용된다. 대학마다 평가영역 중 ‘인성’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영역에서 출결상황은 학생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평가하는 준거로 활용된다. 더군다나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생부 성적+비교과를 반영할 때 비교과 요소에서는 봉사활동시간과 더불어 출결상황이 중요한 평가요소다. 보통 학생부교과전형의 성적대는 매우 촘촘하게 분포돼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합격선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있고 그 성적대인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소수점으로 합‧불이 갈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출결을 무시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만약 순간적인 실수로 1학년 때에 무단사항(결석, 지각, 조퇴, 결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그 사유와 변화되고 발전된 학생의 모습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구체적으로 기록해준다면 인성영역에서 학생을 평가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서 교사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출결상황에 무단결석, 무단지각이 있는 학생에게 모범상을 수여하거나 어떤 근거 없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근면 성실하다는 내용을 쓰면 그 학생부 전체의 신뢰도는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정황이 참작될만한 사유로 반복·지속적인 결석, 지각, 조퇴, 결과가 발생한 경우 특기사항란에 사유를 입력한다면 학생의 개인적 환경의 특성과 역경 극복의 자세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사유를 적지 않았을 경우 성실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관학교나 사범대, 교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줄 수 있다. 학생부에 공개하지 못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교사추천서나 자소서에 공개 가능한 내용의 일부를 기록함으로써 적절히 소명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사관학교나 사범대, 교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주의 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항목에서 동점인 경우 일부 평가자들은 출결상황으로 정성적인 평가를 해 질병결석이라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업의 충실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모집단위에서는 고교 3년 내내 건강 및 자기 관리에도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최철규(학종혁명 저자) 대전 동방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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