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혁명] 자격증 취득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2018.02.01 19:27:07

㉑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관련 교과 성적도 우수해야 효과
자소서에 취득 위한 노력 보여야

교사 : 오늘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다섯 번째 항목인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에 대해 알아볼게요.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따라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중 기술과 관련 있는 것으로 고교 재학 중에 취득한 것이에요.  
학생: 만약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취득했다면요?

교사: 고교 학생부에는 기입이 안돼요. 그리고 방금 이야기한 자격증 외의 국가공인 자격증이나 기술관련 민간자격증도 기입을 못해요. 그래서 이 항목은 보통 일반계고 학생보다는 특성화고에 더 해당된다고 보면 돼요.
학생: 그럼 일반계고 학생이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나요?

교사: 대표적인 것으로는 TESAT(한국경제신문사), 매경TEST(매일경제신문사),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언어문화연구원), KBS한국어능력시험(KBS한국방송공사), 한국실용글쓰기검정(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 등이 있어요.
학생: 주로 경제, 한국어와 관련된 것이네요.

교사: 맞아요. 만약 상경계열 진학을 생각한다면 이런 자격증은 전공적합성과 자기주도성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만하죠. 그러나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내 활동이에요. 해당 교과성적이 좋지 않은데 자격증이 있다고 상쇄되지는 않죠. 
학생: 반대의 경우는요? 국어성적이 1등급이고 자격증도 있는 상황요.

교사: 국어에 뜻이 있고 관련 학과에 가고자 한다면 나쁘지 않죠. 그렇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도 생각해야 해요. 자격증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양한 교내활동을 확장, 연계해 나가는 것이 좋을지 등이요. 
학생: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 학교에는 경제관련 과목이 없는데, 이런 경우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TESAT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교사: 경제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는 되겠죠. 그런데 먼저 생각해볼 것이 있어요. 왜 따야하는지, 자격증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이에요. 학종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단순히 자격증이 있다고 좋은 평가를 받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자격증이 유무보다는 관심 분야에서 교내활동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으며, 관련된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학생: 자격증이나 인증을 받는 것이 교과성적이나 교내활동, 수능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거죠?

교사: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죠. 그러나 이것은 성적이 뒷받침되고 난 후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학생부를 들여다보면 유일하게 빈칸이 많은 항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이다. 일반계고 학생에게는 취득할만한 자격증이 많지 않아 대부분 빈칸으로 두는 경우가 있다. 자격증이 특정 학과와 관련된 소질이나 전공 탐색 노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학생부나 자소서에 잘 드러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보자. 경제에 관심이 많아 매일 경제관련 신문을 읽고 스크랩활동을 하면서 배경지식을 향상시킨다. 그러면서 학교 친구들과 시사와 경제용어를 알려주는 책자를 만드는 동아리를 조직한다. 책자를 만들면서 우연히 TESAT이라는 자격증을 알게 되고 그간의 지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을 보고 2급을 받게 된다. 이 학생의 경우에는 단순하게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라 관련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된 스토리다. 이런 내용이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소서에도 취득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자신의 변화가 서술되면 어떨까? 두말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자격증과 관련된 교과성적도 우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TESAT 2등급을 취득했지만 학교에서 개설된 경제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경제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 수 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생의 본분인 학교공부에 소홀히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격증 취득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 
최철규(학종혁명 저자) 대전 동방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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