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에 숲을 조성하자

2004.04.12 10:27:00


자연과 접할 기회가 부족한 도시 어린이들이 가장 쉽게 자연을 접하여 자연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일차적인 장소는 학교옥외환경 즉 학교 숲이다. 학교 숲은 국민의 30%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생활공간이자 학교의 뜰이며, 학생들과 교사가 쉽게 접근하여 공부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확대하는 야외교실로 가르칠 수 있는 순간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장이다.

최근 학교 숲을 조성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데, 학교가 스스로 나서는 곳도 있고, 학교와 지역의 행정기관과 함께 하는 곳도 있다. 때로는 시민단체나 전문가들이 학교를 돕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교 숲 가꾸기', '녹색학교', '푸른 학교 가꾸기', '학교공원화사업' 등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사례들의 내용이나 결과가 물리적 환경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 숲을 가꾸고 조성하는 일에 학교구성원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사람과 환경,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함께 변화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 숲 조성은 학생들의 삶터를 학교구성원이 스스로 나서서 가꾸어 가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삶터 가꾸기'이며, 학교공동체를 구성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학교 숲 조성은 책임감 있고 환경적으로 건전한 학교구성원을 기르는 일이기도 하다.

학교 숲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학교 숲은 학생들의 정서(기질), 자연환경에 대한 태도 및 애교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숲이 있는 학교가 없는 학교보다 환경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 숲 조성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환경태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육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자연의 이치를 가르치는 것이다. 결국 자연과 숲 자체가 지식의 근본인 동시에 배움의 터전이다. 아이들에게 봄꽃의 화사함을 느끼게 해주고, 여름이면 숲 속 그늘아래서 꿈을 키우고, 가을이면 풍성한 결실의 의미를 사색하면서 아이들이 커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학교 숲 조성을 위해 교육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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