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들, 유권자 요구에 공약 ‘속속’

2018.04.21 00:48:55

유권자들, 중앙선관위 ‘희망 공약’에 정책 제안
경기 임해규 후보 등 공기청정기 설치 약속
대구 강은희 후보 "학교출입 사전예약제 실시"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6·13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미세먼지 대책, 학교 신설, 학교 안전 확보 공약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예비후보자들도 관련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유권자가 만드는 우리 동네 희망공약’이라는 코너를 통해 공약을 제안 받고 이를 후보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제안된 교육 공약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호소다.


인천 백 모씨는 "학교에서 반나절 이상 보내는 아이들이 미세먼지 없는 교실에서 맘껏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에 청정기 설치를 의무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 최 모씨는 "3년 안에 유치원,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준다고 하는데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예비후보자들은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등 미세먼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정책발표회를 열어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학교 내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천식과 폐기능 저하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교실 2∼3개를 병합한 간이 실내 체육관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에 앞서 송주명 예비후보는 미세먼지 발생 시설을 멀리 배치하는 스쿨존 설치, 미세먼지관리사 배치 등을 주장했고 구희현 예비후보는 미세먼지관리조례 제정, 긴급추경 편성으로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기 설치를 약속했다. 배종수 예비후보는 공기청정기와 기계식 환기설비를 복합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 요구도 많았다.


경기 신 모씨는 "택지조성지구가 개발 중인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분양 당시 설립이 예정됐던 초등교 1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 모두 설립 불가 판정이 났다. 입주가 완료되면 과밀 학급이 될 것이 뻔하니 학교설립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충북 양 모씨도 "대농지구 내 초교는 이미 학급당 학생이 30명 이상이고 전교생이 1800명이 넘는 과밀상태다. 중학교도 포화상태라 멀리있는 학교로 가야할 형편"이라며 학교 신설을 요청했다. 경기 박 모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만 되면 목동이나 강남 등으로 이사를 가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고민이 된다"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특수목적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질적인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리는 세종에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다. 최태호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016년에 이미 학교용지로 전환됐음에도 현재까지 학교를 신설하지 못하는 부지에 2020년까지 학교를 신설하고 아름동, 도담동의 과밀학교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원희 예비후보도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공약했다.


특수목적고·특성화고 설립을 통한 지역 인재 양성 공약도 나왔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시흥에 국제고, 안양에 과학고 등 특목고 설립을 공약했고 이미영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군산에 해양수산고 신설, 익산에 드론·로봇고 설립 등을 약속했다.


‘안전한 학교’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인천 박 모씨는 "최근 초등학교 인질사건으로 학교에서 외부인출입제한 공문이 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며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대전 전 모씨도 "등하교 길에 아이들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아이 곁을 늘 지킬 수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들여 등하원 도우미를 구하거나 학원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7일 ‘안심학교’ 공약을 발표하며 "학교안전봉사단을 학교보안관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 출입에 대한 사전 예약제와 학교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 시스템, 학교 범죄예방안전설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최근 서울에서는 학교보안관이 있는 상황에서도 대낮 인질극이 벌어졌는데 전북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의 무관심 속에 학교안전지킴이 사업이 폐지됐다"며 "학교 주변 안전지원 협의체 구성, 학생안전복지과 신설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는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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