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인 교육을 생각한다

2004.04.26 10:25:00


24년 전 처음으로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여 매년 그 주간만이라도 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복지, 교육, 이동 등 여러 분야를 되새기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5∼6년간 이 분야에서 대안이나 뚜렷한 비전제시가 없었고 따라서 큰 성과도 없이 지나 왔기에 이 기회를 빌어 현시점에서 시급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고등교육 기관에 재학하고 있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1999년 민주당 이성재의원 발의로 대입전형 때 불이익을 주는 대학 총·학장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의원 입법화 한 적 있다. 이는 대학 측에서 장애학생을 수용 않는다는 부정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그 동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고 대학입학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여 일정요건을 갖춘 자가 원서만 제출하면 입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현재는 많은 장애학생들이 전국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다. 그러나 입학만 시키면 그만이 아니다. 강의실·도서관 등으로의 접근로 제공, 학습 도움방법으로 점자정보 단말기(맹인용), 확대독서기(저시력용), 수화 내지 속기 제공(청각장애용), 컴퓨터 자판조정(뇌병변용) 등을 준비하고 학습안내 책자를 배포하는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특수교사의 자질 함양과 사기진작이다. 종래 특수교육의 중심은 특수학교였으나 1994 특수교육진흥법 전면 개정이후 특수학급, 일반학급, 병원, 가정 등에서도 특수교육 서비스를 지원토록 변화되었다.

이처럼 특수교사의 활동영역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수준의 특수교사양성 교과과정 기준은 정비는커녕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고 있으며 경쟁이란 이름아래 양성대학도 30여개 대학으로 늘어났으나, 교수요원도 제대로 충원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양성된 교사들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밖에 일반학교 담당교사들의 인식과 역할 변화도 필요하다. 일반학교에서 장애학생을 대하는 대다수 선생님들은 호의적이지만 전혀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적대적인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가 바르게 성장하게 된 큰 동인은 바로 일반학급 교사인 다까끼 선생이 계셨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 하나의 개성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 말 그대로 상생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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