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성취도 여학생이 많이 떨어져

2004.04.29 15:24:00

TIMSS.PISA등 국제비교연구 분석결과
국내 학업성취도 평가선 여학생 앞서


우리나라 여학생의 수학.과학 학업성취도가 남학생보다 낮을 뿐 아니라 그 격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커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물론 남.여학생 모두 국제 평균보다는 훨씬 높은 성취도를 나타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이화여대는 최근 몇년간 실시된 수학.과학과목의 국제 성취도 조사 결과를 근거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력차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29일 이화여대에서 안재헌 여성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1995년과 1999년 실시된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연구(TIMSS)와 2000년 실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를 토대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도와 남.여학생의 학력 차이를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95년 TIMSS 검사에서 우리나라 중2년생의 수학 성취도 평균은 남학생 588점(이하 표준점수), 여학생 571점으로 남학생이 17점 높았다.

따라서 같은 검사의 국제 평균은 남학생 522점, 여학생 516점으로 남학생이 6점 높았던 것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여학생 학업성취도가 다른 나라 여학생보다는 훨씬 높지만 우리나라 남학생에 비해서는 너무 떨어진다는 것.

1999년 TIMSS 검사에서는 남학생 590점, 여학생 585점으로 차이가 5점으로 줄었고 국제 평균은 남학생 524점, 여학생 520점으로 그 차이가 4점이었다.

연구진은 41개국 가운데 전체 성취도가 3위였던 1995년 검사에서는 남.여 차이가 2위였으나 38개국이 참가한 1999년 평가에서는 전체 성취도는 2위로 뛰어오른 반면 남녀 차이는 17위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1 대상 PISA 2000 연구에서는 다시 우리나라 남학생 평균은 559점, 여학생은 532점으로 27점이나 차이가 났고 국제 평균은 남학생 504점, 여학생 493점으로 11점 차이가 났으며 우리나라는 성취도도 2위, 남녀 격차도 2위였다.

우리나라의 TIMSS 1995 과학 평균도 남학생 576점, 여학생 551점 등 25점 차이로 성취도는 4위, 남녀 격차는 6위였으며 TIMSS 1999 평가에서는 9위, PISA 2000 연구에서는 2위로 격차가 상당히 심각한 편에 속했다.

특히 PISA 2000 연구에서는 우리나라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9점 높은 반면 격차가 가장 컸던 라트비아는 여학생이 23점 높은 것을 비롯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뉴질랜드, 러시아 등은 여학생 점수가 오히려 높았다.

연구진은 단순 지식이나 전형적인 문제보다 추론과 문제해결 등 종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내용에서 남학생들이 높은 성취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매우 높은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남.여학생 모두 이들 과목에 대한 태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부정적이며, 특히 여학생의 흥미나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과정평가원이 2002년 초등6년과 중3 및 고1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여학생의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평균 점수가 고1년 수학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 모든 학년에서 높아 이번 결과와 대조를 보였다.

또 고1년 수학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0.02점 높은 데 그쳐 전반적인 학교수업은 여학생이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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