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환경보호 이야기

2018.07.11 16:21:01

어릴 적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향기 넘치는‘멋’을 먹으며 자랐다.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도 해질녘 석양에 걸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오월의 뻐꾹새 울음소리, 물총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연상하며 향수에 젖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사할 때마다 아파트 1층을 고집하고 봄이면 시장에서 꽃을 사다가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며 가꾸었다.


꽃을 심고 얼마쯤 지나면 작은 정원이 형성 되고, 어디선가 벌과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사냥하는 모습이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눈으로 그 광경을 직접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평화롭다. 아마 경험해 본 사람만 그 즐거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따금 벌과 나비 말고도“아파트 화단에 꽃이 있어 참 좋네요.”라는 인사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만다. 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게 큰 보람이다.


몇 해 전에는 환경 감시원을 하면서 크린데이 봉사 활동으로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휴지나 오물을 줍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저기 진짜배기 아저씨 있네.”라며 “껄껄”웃으셨는데 그 때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하니 보람도 더욱 컸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종종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먹다 남은 과자 봉지며 껌 같은 것을  함부로 버려서 놀이터가 지저분해지는 게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틈만 나면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단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더구나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것 같아 더욱 좋다.


아름다운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1세기는 환경이 대세다. 지구환경을 가꾸고 보호하는 일에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조원표 경기 소안초 교사, 대한민국정책기자단 cwp1114@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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