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본 미래교육… “교사가 개혁의 주체 돼야”

2020.04.29 15:18:12

교육 4개 단체 공동포럼

온라인 수업이라는 거대한 실험
대면수업의 중요성 커지는 계기

교사 헌신에 의존하는 교육 탈피
가이던스·카운슬러 역할로 재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대량실업의 위험, 가족 형태의 변화가 야기하는 성장환경의 위험, 지능정보 사회에서 소외될 위험, 인구절벽의 위험 등…. 미래의 학교교육은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요구될 것이다. 지금의 현실과 다가올 미래의 현실은 학교와 교원이 학습자의 자기 형성 역량을 발전시키도록 하는 역할을 확대해 줄 것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교원들은 자기 역할을 시대에 맞게 확대하며 개혁의 중심 주체로 서야 한다. 그 개혁이란 어쩌면 교원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일 수 있다.”
 

국가교육회의와 한국교총, 전교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교육 4개 단체 공동포럼이 28일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코로나로 미리 온 미래교육과 학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 개학 이후 미래 학교와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미래 삶에 대한 안전판으로서의 학교교육’에 대해 발제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교사들이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적 성취와 자기형성 역량의 측면, 즉 학습자 측면을 교육과정의 핵심 구성 요소로 국가 수준에서 명시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학습자 측면에서 교육과정을 구체화해 가는 단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원은 그 교육과정을 학습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게 구체화해 실현하는 교육과정의 궁극적 실현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런 교육과정 체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초점을 맞춘 교육 행정 시스템 개혁, 연구 및 교원 교육 시스템 개혁, 수평적 소통 구조 형성이 필수적”이라며 “교원들이 학습자 측면의 강화와 그를 위한 학습자 삶의 현장 밀착을 얼마나 이뤄낼 수 있는가가 결국 국가교육위원회와 우리 미래교육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온라인 수업이라는 거대한 실험을 안겨줬다”며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던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과 효과성에 대해 전국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장단점을 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온라인 수업이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이 개발되면 고교학점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면 수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대면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수업을 기획·운영하는 교사들의 역량이 보다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임운영(경일관광경영고 교사) 한국교총 부회장은 “사회는 교사에게 높은 직업윤리와 전문성, 헌신을 강조하지만 교사가 교직에 헌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부족했다며”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교사 개개인의 역량과 헌신에 좌우되는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체계와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부회장은 “온라인 수업이 거대한 실험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지침과 학생들의 접속불량 등 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 효과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며 “이런 혼란들이 향후 공교육 내에서 온라인 교육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원(하나고 교사)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미래교육에서 교사는 교과 지식만 전달하는 영역에서의 전문가가 아닌 학생의 발달을 돕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학생 개인이 자기실현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지도하는 ‘가이던스(Guidance)’ 역할과 심리적인 문제나 고민이 있는 학생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하거나 생활지도를 하는 ‘카운슬러(Counselor)’ 역할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포럼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SNS,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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