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까지 전국 학교와 교실에 구축중인 무선공유기(AP)를 감안하더라도 무선공유기가 설치된 교실은 34%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8%는 내용연수가 경과된 노후화된 장비로 드러났다. AP는 학내망과 모바일 단말 등을 무선 신호로 연결하는 핵심장비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회의원(국민의힘, 용인갑)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시도별 무선AP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만1856개교 23만9487 교실(19년도 기준)가운데 34%인 8만1625 교실에만 무선AP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중 절반(48%)인 3만9094 교실은 2015년 이전 설치돼 노후화로 인한 교체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학교와 교실의 절반이 위치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설치율이 전국적으로 가장 낮았다. 경기는 14.4%만이 설치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고, 서울 23.8%, 인천 20.8%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대구는 86.7%, 전남이 85.7%로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한편 2015년 이전 설치되어 노후화로 인한 교체 대상을 뜻하는 내용연수 경과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76.9%), 경남(62.2%), 부산(60.4%) 순이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학교 2만여 곳의 약 40%인 수도권 학교 7000여개교의 등교수업을 재개했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실시간 화상수업을 의무화했다. 또한 원격 수업을 해도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례와 종례를 하게 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통신 속도 제약과 접속 불안정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다양한 콘텐츠 전송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총 37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일반교실에 무선망(Wi-fi)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장 2학기 원격수업을 앞둔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는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고, 특히 수도권 지역은 가장 낮은 수준의 설치율로 인해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찬민 의원은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에서 무리하게 원격수업을 추진하다보니 현장의 교사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3700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신속하고,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의 철저히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