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초등교사임용 ‘전공시험’ 다시 살려야”

2020.11.02 08:56:26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

“국가공무원 지역별 차이 안 돼…
전공지식 없이 좋은 수업 어려워”

강원교총 최초 ‘평교사 회장’
“다수 회원 공감대 형성 장점…
회원 지위향상 위해 힘쓸 것”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공시험을 보지 않고 교사를 뽑는 건 안 되죠. 초등교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보려고 강원도교육청이 도입한 것 같은데, 전공시험 없이 의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교육과정 전형(서술형 및 단답형)이 복귀돼야 합니다.”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은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교육과정 논술과 면접으로만 보는 제도변경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6일 강원교총 회장실에서 만난 조 회장은 국가공무원을 지역 별로 다르게 뽑는 것 자체가 교원 지위 상 문제, 그리고 전공지식이 부족한 교사가 선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조 회장은 “이번 강원교육청이 지역 전체 단위로 모집하는 교사 임용시험에서 교육과정 전형을 없앤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일로 알고 있다”며 “그 덕분에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전공지식과 관련 없는 논술 글쓰기 능력과 면접만으로 역량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차라리 논술을 없앴어야 했다는 주장과 함께, 내년 시험에서 반드시 원상복귀 돼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사실 논술은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변별력이 거의 없다”면서 “면접도 얼마 전 MBC 공채시험에서 ‘피해자’냐 ‘피해호소인’이냐를 묻는 식의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문제 삼는 식의 질문은 안 되고 교사의 태도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면접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교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훌륭한 교사가 된다. 지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현장에서 좋은 수업을 하기 힘들다”면서 “차라리 논술을 폐지하는 쪽이 나았다. 올해 많은 지원자를 모으는 역할을 했으니 내년에는 원래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미달일 경우 시행기관이 시험의 일부를 면제시킬 수 있다는 규정도 손볼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양성기관 등과 협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밖에도 교육계를 뒤흔들 법안 개정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이 관심을 두는 부분은 선거연령 하향이다. 그는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연령을 만 16세까지 낮추자는 법이 발의됐는데, 그런 논리라면 초등생도 교육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초등생 나이까지 낮춰야 한다. 초등생도 교육의 주체인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6월 강원교총 회장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은 어느덧 6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강원교총 최초의 ‘평교사 회장’인 그는 회원 대부분인 평교사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올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임기 동안 교총의 역할과 운영방안 등에 대한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으로 대면행사 개최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임기 후 처음으로 지역교총의 대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고성군교총이 개최한 문화행사에서 송지호 걷기, 국가 민속문화재인 왕곡마을 체험(문화해설사 강의) 등 프로그램이 연수 형식으로 진행됐다. 감염병 위험 정도와 함께 사회적 분위기까지 나아지면 이 같은 연수형식의 유익한 프로그램 위주로 서서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원격수업을 직접 경험한 교총회장이라 교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잘 되고 있다”며 “강원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지역 교육발전에 힘쓰는 동시에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프로그램 개발과 교사 지위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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