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까? 그러면 걷기하세요.” 이 말은 필자가 한때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자 할 때 무릎 통증이 찾아와 병원 치료를 받을 당시 의사가 한 말이다. 그래서 몸에 무리가 가는 달리기 대신에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걷기를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 하던가. 직장 일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로 몸과 마음은 따로 놀았다. 그래도 주말이면 다른 일보다 우선하여 아내와 함께 동네 공원을 산책하거나 호수공원을 오가며 걷기를 자주 했다. 걷는 날과 쉬는 날은 확실히 몸에 차이를 가져다주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올해 인생 60인 환갑을 맞이하였다. 자녀들이 축하와 함께 생일상을 차려줄 때 ‘인생은 60부터!’라는 격려의 현수막을 만들어주었는데 이는 필자의 집 거실 벽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어느 주말, 동네 공원을 걸을 때였다. 2020년 코로나19 대응 언택트 <나 혼자 만보 걷기> 캠페인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참여 신청을 해서 처음의 각오대로 12주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제는 걷기 예찬론자가 되었다. 참으로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의 확보와 건강관리,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성취하게 되었다. 진행 과정에서 혼자서 점차 그 효과를 확신하자 좋은 것을 이웃에게 권하고 함께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아내와 아들, 며느리에게 권하여 함께 걸었다. 이제는 절친한 이웃들에게도 적극 권장하여 그들이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함으로써 다함께 일상생활화가 되었다. 현재는 <마을 걷기 공동체>가 형성되어 건강유지에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 내의 지인 4명과 함께 건강과 앞으로의 국내외 여행을 위해 체력을 단련하자는 공동목표를 설정했다. 만보 걷기를 시작하면서 토스라는 웹(web)을 통해 서로 얼마를 걸었는지 체크하고 독려하면서 거의 매일 1만보 걷기에 도전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찾아왔을까?
일원 한 명은 만보 걷기 중에 형님이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5시간 만에 타계하자 큰 슬픔과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나 1만보 걷기를 꾸준하게 함으로써 우울증을 많이 회복하고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유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한 명은 유독 하체가 약해서 가까운 거리의 직장도 매일 차를 이용하였는데 만보 걷기를 시작하면서 직장까지 왕복으로 걸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제는 역시 걷기 예찬론자가 되었다. 또 다른 한 명은 만보 걷기를 통해서 매주 인근 산을 부부가 등산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전국 100대 명산 순방을 시작하여 현재 7개 산을 인증샷으로 공유하며 진행 중이다. 마지막 한 명은 만보 걷기를 하던 중에 동생이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하여 큰 충격을 받았고 최근에 전정신경염에 시달리다가 만보 걷기를 꾸준히 함으로써 많이 회복되어 한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만보 걷기를 하면서 최근에 체크한 inbody 검사에서 체중, 고혈압, 골력근황, 체지방,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많이 좋아지면서 직장생활에 활력을 되찾았다.
걷기는 가장 경제적인 운동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실천을 통해서 코로나19 시기에 <나 혼자 만보 걷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건강에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보다 큰 효과는 심리적인 방역으로 무장하여 코로나19 감염병 시국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실천(實踐)에서 용이 난다’는 작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제 앞으로의 교직 생활을 건강하게 수행하고 나아가 학교와 교육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기꺼이 보탤 수 있는 응원군을 얻은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걷기를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이다. 그동안 건강으로 인해 의기소침했던 것에서 탈출하였기 때문이다. 남은 교직에서의 삶의 여정을 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