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손 씻기의 날을 계기로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를 관찰했다. 총 1039명을 관찰한 결과, 32.5%(338명)가 전혀 손을 씻지 않았으며, 물로만 씻은 경우는 43%(447명)이었고,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은 사람은 단 2.0%(21명)로 나타났다. 물로만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있었지만,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었을 땐 세균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코로나19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교사의 반복된 지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바르게 실천하지 않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보여주는 예방교육 효과적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자외선 LED를 비추었을 때 그 모습이 드러나는 특수 도료가 있다. 이 특수 도료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깨끗하게 씻으면 흔적이 남지 않으며,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 특수 도료를 로션과 파우더 형태로 구입해 손에 바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자외선 LED를 비추면 손에 묻은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깨끗이 씻은 손을 관찰하면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교사가 여러 차례 강조해도 손 씻기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바이러스와 비슷한 실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업을 통해 효율적인 지도가 가능할 것이다.
바닥에 흰색 종이를 넓게 펼친 후 색소가 담긴 액체를 스프레이로 뿌려보고, 비말이 얼마나 멀리까지 날아가는지를 살펴보는 수업도 있다. 대개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지 않는다면 2m 안팎까지 비말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또 여러 종류의 마스크를 앞에 두고 스프레이를 뿌려보면 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KF94 마스크 등 마스크별 실효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데 효과가 높은 수업이다.
안전 민감성 일깨우는 데 기여
요즘은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지 않고 나가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오히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손을 씻어야 할 정도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감염병은 국민의 안전 민감성을 일깨우는 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우스갯소리로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문화 정착으로 인해 동네 내과와 소아과에 파리만 날린다는 소리도 나올 정도니, 이 정도면 코로나19 감염병의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2021년 3월. 학교는 다시 한번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교사들은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온라인 수업은 물론이거니와 발열 체크와 급식지도, 마스크 착용과 접촉금지 생활지도 등 몸이 열 개라도 처리하기 어려운 과제들을 오늘도 실천해간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학교 현장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또한 역시 그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