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지키며 떠날만한 여행지 추천

2021.08.17 09:19:05

[여름방학 특집] 깊은 사색으로 감성 충만해지는 방학

 

[이정기 여행작가] 지난 호에 이어 여름방학에 사색하러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행정구역별로 2개씩 추천해 드린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 사정으로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여행을 떠나길 희망한다면 필자가 추천하는 장소들을 한 번쯤 고려해봤으면 한다. 깊은 사색을 통해서 감성을 충전하고 삶의 행복을 위한 단서를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으면 대성공이 아닐까.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의 신비로움
#제주도-사려니숲길과 영실코스

 

제주에는 사려니숲길과 상대적으로 탐방이 쉬운 한라산 영실 등산 코스를 추천한다. 내륙 육지보다 다소 이색적인 식물들이 많이 있는 제주의 사려니숲길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비자림로에서 사려니오름에 이르는 총 15km가량의 숲길을 끝까지 가보시길 추천한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나무가 상쾌한 향기를 뿜어낸다. 편백 나무, 삼나무, 때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가득하며, 완만한 지형이어서 산책하듯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아주 천천히, 느리게, 걷고 싶은 만큼 걷는, ‘여행’이라는 건 사실은 이런 것 아닐까?
 

한라산 영실코스는 한라산 등반에 엄두를 못 내는 분들이 가보면 좋을 비교적 쉬운 탐방로이다. 한라산 첫 도전으로 추천한다. 영실 관리사무소에서 영실 휴게소까지 2.4km인데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영실 휴게소에서 영실 계곡, 병풍바위 정상, 윗세오름 대피소, 남벽 분기점까지 5.8km로 편도 2시간 30분 걸리는 탐방코스이다. 2시간 30분이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다음 제주여행에는 한라산 영실코스를 계획해보시길 추천한다.

 

 

갈대, 일몰…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전라남도-두륜산과 순천만

 

전남은 두륜산과 순천만 갈대 군락지가 좋다. 703m의 두륜산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다. ‘두륜’이란 말은 산 모양이 사방으로 둥글게 둘러 있다는 의미다. 두륜산에는 케이블카가 있는데 정상 하부까지 연결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 보면 굽이굽이 산을 넘어 남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 완도, 강진만, 진도 등이 보인다. 바다에 이어진 겹겹이 쌓인 산들을 보면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순천만 갈대 군락지는 사실 너무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굉장히 넓은 갈대숲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 가볼 만한 곳이 아닐까 한다. 아침 일찍이나 폐장하기 직전에 가보는 것도 괜찮다. 갈대군락지 길을 따라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순천만의 웅장한 S자 물길을 볼 수 있다. 갈대, 갯벌, 해지는 일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시대부터 500년 동안 지킨 숲
#경기도-국립수목원과 안성 팜랜드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이 거주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살기 때문에 여행지 또한 많이 발달 돼 있다. 그중에서 경기 북부에 국립수목원과 경기 남부에 안성 팜랜드를 추천한다. 국립수목원은 말 그대로 세조의 어명으로 조선 시대 초기부터 500년 동안 지켜온 수목원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예약제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한가롭게 많은 사람을 접하지 않고 돌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광릉 수목원으로 불렸으며, 광릉은 세조의 무덤이다.
 

경기 남부에서는 안성 팜랜드를 추천한다. 아이들과 한때를 보내기 매우 좋은 곳이다. 안성 팜랜드에는 양, 토끼, 타조, 말, 소 등의 동물들이 있어 아이들과 동물체험을 할 수 있으며 넓은 초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여름에는 야외수영장이 있고 봄에는 호밀밭 축제 등이 열린다.

 

 

탁 트인 곳 찾아 답답한 마음 풀자

#충청북도-양백산 전망대와 하늘재

 

충북에서는 양백산 전망대와 하늘재를 추천한다. 해발 664m인 양백산 전망대에 오르면 단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곳에서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 한다. 하늘재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다. 3km가량의 완만한 길로 1850년 전, 신라가 북진을 위해 만들었다. 미륵리사지 3층 석탑 근처의 오솔길로 오른다. 높은 산을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오솔길을 지나 오래된 옛길을 트래킹하면 과거로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국내 최대의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으며 주차 걱정 없이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전국 유일 1급수…가족 여행에 최고
#경상남도-보리암과 평사리 공원

 

경남에는 남해 보리암과 하동군 평사리 공원, 그리고 섬진강변에 가보면 좋을 것이다. 특히 섬진강은 넓은 백사장과 낮은 수심, 전국 유일의 1급수 수질로 가족 여행객에는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야영장과 넓은 주차장, 바비큐 그릴 등 캠핑 관련 시설들이 준비돼 있어 야영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근처에 화개장터 고소성과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이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남해군 보리암은 기암절벽 위에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사찰로 조용히 둘러볼 수 있는 장소다. 느린 걸음으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남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암자가 나온다.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사찰이 이색적이고 아름답다. 원효대사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했다고 한다.

이정기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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