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영금병초(교장 이학정)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 교사들은 25일 하굣길에서 마술 공연 봉사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야외에서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봉사를 실천해 큰 귀감이라는 평가다.
진영금병초는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스승과 제자가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사회복지시설에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돼 사회복지시설 방문 봉사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진영금병초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지금도 매주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외부 시설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있어 활동 장소를 학교 내부로 옮겼다. 학교 돌봄 교실 과 유치원에는 수업이 끝난 3시 이후부터 5시까지 학생들이 남아 있다. 이에 돌봄 교실 및 종일 유치원 돌봄반을 찾아 마술 및 음악 공연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9월 이학정 교장이 부임한 후 봉사활동은 더욱 활성화돼 아침 등굣길과 하굣길,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더 많은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등·하굣길 봉사활동은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면 어떨까 하는 이학정 교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선생님들의 마술 및 노래 공연도 코로나로 대면의 놀이를 통해 맘껏 놀 수 없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학교 방역 전담팀이 항상 함께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등·하굣길 마술 공연을 본 4학년 김이정 학생은 "집에 가면서 마술 공연을 보고 마술 도구도 선물 받아, 집에서 부모님께 마술 공연을 보여 드리니 나도 행복하고 부모님도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유민 학생은 "외부의 교육소외계층에게 우리 재능을 보여주는 것만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내에서도 다문화 가정 자녀들, 돌봄 교실 및 유치원 동생들 등 우리의 봉사활동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서 우리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여러 교육활동이 취소되는 가운데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고 대안을 찾아 진행되는 진영금병초의 봉사활동 모습은 교육현장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