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꼭 가을이 아니어도 독서는 사시사철 그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된다. 독서는 뇌의 활성화, 사고력과 이해력, 어휘력 향상, 배경지식 확장 등 많은 영역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독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히 읽는 것 만으론 부족
그러면,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한다고 독서의 효과를 고스란히 볼 수 있을까? 책만 읽고 거기서 끝나버리는 독서는 뭔가 빠져 있는 듯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독후활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독후활동으로 초등 3학년부터 중·고교생 자녀에 이르기까지 독서 토론을 권한다.
자녀의 독서토론 수업을 초등 3학년부터 중2까지 오래 시켜 본 엄마로서 독서 토론의 놀라운 효과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들이 초등 저학년일 때는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큰 소리로 읽게 해 정독하는 습관을 들였고, 책 내용이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가 이해한 바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게 교육했다. 초등 3학년부터는 독립적으로 묵독 위주의 독서를 했고 주 1회씩 동네 친구들과 그룹 독서 토론 수업을 시작했다.
독서 토론의 효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먼저, 읽기 능력이 신장된다. 독서 토론을 하려면 사전에 선정된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냥 책을 읽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읽은 내용을 토대로 질문을 받고 대답해야 하므로 아이가 좀 더 집중해서 정독하게 된다.
이렇게 읽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문해력, 사고력, 어휘력 등이 함께 향상될 수 있다. 토론 과정에서 경청하는 자세와 듣기 능력도 함께 발전한다. 토론이라고 하면, 말하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히 잘 듣고 핵심을 잘 파악해야 적절하게 대답하고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듣기 훈련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독서 토론의 가장 큰 효과는 말하기 능력의 신장이다. 자신이 읽고 이해한 것과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표현력이 크게 향상된다. 이러한 말하기 능력의 향상은 아이의 자신감을 상승시킨다. 이렇게 독서 토론은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읽은 내용의 확인과 복습의 효과,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해주는 참으로 유용한 활동이다.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는 토론에서 시작된다고 할 만큼 우리 사회 각처에서 활발하게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자녀가 미래의 주역으로서, 리더로 성장하려면 토론 실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정보와 지식,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머리 혹은 마음에만 품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언어로 표현하고,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등 시절부터 차곡차곡 독서와 토론으로 실력을 다져 나가야 한다. 깊어가는 가을, 독서와 함께 토론으로 우리 자녀들이 더욱 실하게 영글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