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전세 매물이 별로 없어서 힘들다’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죠? 전세는 한국에서 주택을 빌리는 계약 형태 중 하나입니다. 이 제도는 집을 빌리는 사람이 전세금을 집주인에게 맡기는 조건으로 주택을 빌린 후 계약 기간이 끝나면 전세금을 전액 돌려받고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계약 기간에는 따로 임대료를 내지 않는 대신 높은 금액의 전세금을 미리 내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전세금은 집값에 비례하여 정해지기 때문에 보증금과는 성격이 약간 달라요. 만약 해외에서 집을 빌린다면 월세 1~3개월 치 정도를 보증금으로 설정하여 미리 내야 해요. 그리고 다달이 월세를 내며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아 나갑니다.
전세라는 제도 자체가 한국에서만 통용되고 있어서 전세라는 단어 역시 따로 번역하지 않고 'Jeonse'라고 해요. 그러면 왜 한국에서만 전세 제도가 이토록 발전하게 되었을까요? 1970년대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던 시절에 주택 가격은 빠르게 올랐지만, 은행 대출 금리가 매우 높았습니다. 게다가 은행 대출 자체가 좋은 직장을 가진 사람에게만 열려 있었지요. 이러다 보니 집주인들이 주택을 사는데 부족한 돈은 전세금으로 충당하기 시작했어요. 급격한 경제 성장기의 한국에서는 은행에 저축만 해두어도 10% 정도의 이자가 붙으니 전세금으로 받은 목돈을 은행에 넣어두기만 해도 집주인들은 큰 이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집 가격은 비싸고 투자를 위한 밑천을 마련할 곳은 마땅히 없으니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일정한 돈을 받았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최근 문제로 떠오르는 전세 매물이 없어지는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가 과거에 비해 한풀 꺾인 것이 큽니다. 과거의 집은 소유하고 있으면 높은 확률로 값이 오르는 자산이었어요. 그래서 전세금 정도의 목돈으로 집을 소유하고, 살 때의 가격과 팔 때의 가격 차이에서 이득을 얻는 것이 유리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집값이 오르는 속도와 은행 대출 이자율이 비슷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보다 경제 상황이 다시 호황이 될 때까지 전셋집에서 버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문제 1) 이 글의 주제로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전새 매물을 늘리기 위한 제도들
② 한국 고유의 주택 문화로의 전세
③ 전세 계약의 순서
문제 2) 전세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전세로 집을 빌리는 사람은 집주인에게 적은 금액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② 1970년대에 우리나라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전세 제도가 발전하게 되었다.
③ 전세 계약이 끝나면 집주인은 전세금을 세입자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문제 3) 이 글을 읽고 최근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지우: “사람들이 집값이 빨리 오를 것이라고 믿으면 전세 매물이 많아지겠지?”
② 희지: “사람들이 굳이 집을 살 이유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부족해졌어”
③ 상원: “전셋집에서 버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집을 사고팔 때의 가격차이가 요즘에는 너무 크게 나기 때문이야.”
정답 : 1)② 2)① 3)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