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노벨상에 대해서는 들어 보았지요? 노벨상은 6개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러니 노벨상은 주로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한 연구를 한 사람이 받습니다. 그런데 기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연구를 한 사람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품위 없음’을 뜻하는 영어단어 ‘ignoble’에서 이름을 따온 이그노벨상(ig noble prize) 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창간한 유머 과학잡지사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매년 “처음엔 웃기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하고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해요. 재밌고 기발한 연구에 주는 상인 만큼 트로피와 상금도 기발합니다. 트로피는 수상자가 받아서 직접 조립해야 하고, 상금 역시 화폐가치가 없는 10조 달러짜리 짐바브웨 화폐입니다.
2021년에는 멸종 위기의 아프리카 검정코뿔소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한 획기적인 연구로 이그노벨상 교통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밀렵꾼 등의 위협에서 검정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코뿔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데, 미국 코넬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코뿔소가 누워서 이동하는 것보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코뿔소가 한쪽으로 오래 누워있을 때 보다 거꾸로 매달렸을 때 심장과 폐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이 외에도 2021년에는 ‘특별한 상황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한 연구’, ‘5개 나라의 길바닥에 버려진 껌 뭉치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분석한 연구’, ‘턱수염이 얼굴 보호에 효과적임을 밝힌 연구’ 등이 2021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기발한 면도 있지만 하나같이 엉뚱한 연구들인 것 같은데… 왜 이런 연구들에도 상을 주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내는 사람들이 위대한 과학적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안드레 가임이라는 과학자는 이그노벨상과 노벨상을 전부 받은 과학자로 유명합니다. 안드레 가임은 2000년에는 ‘자석을 이용한 개구리 공중부양’을 연구하여 이그노벨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를 연필심의 주재료인 흑연으로부터 쉽게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엉뚱한 상상들이 세상을 바꾸는 발견의 밑거름이 되곤 하므로, 이그노벨상은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응원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문제 1) 윗글을 읽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① 이그노벨상은 어떤 연구를 한 사람들이 받게 되나요?
②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③ 2020년에 이그노벨상을 받은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문제 2)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기는 방법이 안전하다고 주장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코뿔소 심장과 폐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②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코뿔소의 뿔이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③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이송에 드는 비용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문제 3) 세 명의 과학자 중 한명의 과학자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다면, 이그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는 누구인가요? ① 과학자 A : 인간의 혈액형 발견
② 과학자 B : X선의 발견
③ 과학자 D : 걸을 때 커피를 흘리는 이유 발견
정답 : 1)③ 2)① 3)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