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는 올해부터 5년간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문화도시 정책비전은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이다. 이에 따라 수원특례시는 각종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수원문화재단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씨티메이커스 대화모임 ‘선진품격도시 만들기’를 운영했다. 교육장 출신 교직선배 두 분과 고교장 출신 교직선배 한 분 그리고 필자 총 네 명이 매주 1회 오후에 모여 선진 품격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우측통행 실천 홍보에 대해 여덟 차례에 걸쳐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
우리 모임의 우측통행 소주제는 우측통행 역사적 변천, 우측통행의 과학적 근거, 현장 실태 점검, 횡단보도 통행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우측통행 계도 방안, 우측통행 평가 척도 구안, 유관기관 협조 방안, 선진문화시민의 덕목 등이다. 구성원이 교육경력 40년 이상이어서 소주제에 따른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필자는 이것을 회의록에 자세히 기록하였다. 결론은 수원을 세계모범이 되는 우측통행 선도도시로 만들자는 것.
토의된 내용을 네 명만 알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수원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리하여 씨티플레이어에 도전, 수원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실천 권유 기회를 가졌다. 홍보물만 나누어 주기에는 성과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이른바 선진 품격문화도시 우측통행 준법실천 홍보 콘서트! 만석공원에서 시민을 찾아가는 콘서트 계획을 세웠다. 작은 음악회다.
콘서트는 우측통행을 홍보하기 위한, 수원시민 산책객의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이다. 8회 회의록 소주제를 요약한 인쇄홍보물을 만들었다. 우측통행을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서명부도 만들었다. 우측통행에 대한 설문지를 구안했다. 서명부와 설문지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가슴에 달고 다닐 핀버튼 기념품도 만들었다. 출연진은 교육계 출신 색소폰 동호인을 섭외했다. 이 중 듀엣팀은 공무원공단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이다.
홍보 행사를 위한 모든 것은 착착 진행되었다. 드디어 지난 13일과 20일 저녁 6시 만석공원에서 버스킹이 열렸다. 현수막은 총 8개를 걸었다. 행사 메인 현수막 1개와 보조현수막 7개를 내걸었다. 색소포니스트 네 명이 출연했다. 출연자들은 귀에 익은 동요를 비롯해 흘러간 옛노래, 귀에 익은 가요, 팝송, 경음악, 클래식 등을 연주하며 산책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주 중간 중간에는 필자와 전근배 경기도교육삼락회장의 보조 설명이 있었다. 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경과를 소개했다. 우측통행 홍보 선구자인 전 회장은 우측통행의 역사적 배경, 우측통행의 과학적 근거를 소개하면서, 수원을 우측통행 선도도시로 만들자고 했다. 경기도교육삼락회원은 장안구청 사거리와 만석공원에서 우측통행 홍보 캠페인을 수 차례 전개한 바 있다.
색소폰 출연자들은 오빠생각, 섬집 아기, 섬마을 선생님을 비롯해 체리핑크 맘보, 향수, 라 팔로마, 케사스 케사스 케사스, 바다의 협주곡, 바빌론의 강가, 써머타임, 사랑이여, 그대 그리고 나, 아름다운 강산 등을 독주로 또는 듀엣으로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즉석 신청곡을 받아 음악선물을 선사해 관객들을 즐겁게 하였다.
필자는 이 우측통행 홍보 콘서트로 세 가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첫째, 수원문화도시 시민으로서 우측통행 준법실천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둘째, 횡단보도 우측통행의 배경, 근거, 장점 등을 숙지하도록 하고 우측통행 생활화를 제안하였다. 셋째, 자진 서명자, 설문지 답변자들이 핀버튼 배지를 달고 우측통행 선도자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우측통행 변천을 보면 1905년 대한제국이 우측통행을 규정하였고 1921년 일제 하 조선총독부가 좌측통행을 강제하였다. 이후 미군정은 차량은 우측, 사람은 좌측통행을 시행하였다. 1994년 도로교통법에서 우측통행을 권고하였고 2010년 정부는 도로교통법 제8조 3항으로 우측통행을 명시하였다. 우측통행을 하면 교통사고율이 20% 이상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