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카피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지난 1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연무동에 위치한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에서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도담돌봄공동체 개소식. 이 개소식을 동반 취재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의 도담돌봄공동체 변신은 무죄라는 것.
도서관으로 그대로 머물러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식과 간접경험의 공간으로 이만하면 족하다. 그러나 이경숙 도서관장을 비롯 이곳 봉사자에게는 불만족이다. 흡족하지 않다. 좀더 나은 환경, 좀더 나은 조건의 안전과 행복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도담돌봄공동체.
이 공동체에 참가한 단체는 경기도, 수원시,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꽃맘센터협동조합,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연무초등학교 등이다. 이 중심에 선 사람들은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주민봉사자들이다.
도담돌봄공동체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방과 후 아이들의 안전한 돌봄이다. 봉사자들은 놀이 활동을 함께 한다. 또래 관계형성에 도움을 준다. 다문화 어린이에 대한 학습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간식은 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제공한다. 즉,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곳 이용대상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어린이다. 초등 1, 2학년은 연무초에서 방과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돌봄 참여 어린이는 10명이다. 봉사자 수는 모두 15명, 매일 2인 1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대상자 선정기준은 긴급아동(한부모, 조부모, 다문화, 저소득 가정 등) 우선 선발이며, 일반 희망아동도 이용할 수 있다.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까? 현재는 2022년 경기도형 아동돌봄공동체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최소의 활동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부족한 예산을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자 한다고 전한다. 오늘 개소식을 연 것도 주위 분들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래서일까? 도서관 입구에 놓인 10kg 쌀 15포대를 봤다. 벽에는 쌀 기증자 명단이 보인다. 이경숙 도서관장, 이진희 기획팀장의 이름도 눈에 띈다. 건강한 복지, 안전한 돌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보인다. 기부와 자원봉사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도담돌봄공동체의 운영목표는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놀이터이자 봉사자들이 행복한 공간’ 만들기다. 가운데 로비공간은 오전 시간 주민 및 봉사자들의 배움공간으로 활용되며 오후는 5인 미만 아동 돌봄과 간식 제공 및 자유로운 독서공간이다. 큰방은 영상관련 프로그램, 아동독서 및 10인 미만의 아동활동실이고 작은방은 5인 미만 활동공간이다.
이경숙 관장(전 연무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개소식 인사말에서 “바쁘신 중에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말씀을 드린다. 제가 도담돌봄의 대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운영팀과 봉사팀 봉사자의 열성 덕분이다”며 “도담돌봄의 운영에 있어 지역 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수원시청 관계자,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꽃맘센터협동조합 대표,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이사장, 연무초 학부모,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주민봉사자, 수원시주민참여예산위원장, 전 수원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해 도담돌봄공동체 개소를 축하하고 격려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