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자라겠습니다.’
아침 등굣길에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우리 학교 인사말이다. 매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칠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지만 언제나 다다르는 최종 선택지는 ‘인성교육’이었다.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학교 인사말’에서 인성교육의 첫걸음을 떼었다. 아이들의 인사말을 들으며 나 또한 아이들에게 인사말을 건넨다.
‘바르게 키우겠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Secret’의 저자 ‘론다 번(Rhonda Byrne)’은 그의 저서 ‘The MAGIC’에서 감사의 힘으로 인간관계를 좋게 만드는 ‘마법의 실천’ 28가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감사하는 마음이 지닌 마법의 힘을 활용해 건강, 돈, 일, 인간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단, 작가의 말뿐 아니라 스스로의 경험을 돌아보더라도 칭찬, 감사 등의 긍정적인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 및 세대 간 소통증대를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개최하는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5월 초 감사편지쓰기 주간을 운영해 총 804명의 학생들이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에 참가했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안내 및 홍보가 진행됐으며, 가정과 연계를 통해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친구나 가족 등에게 마음을 전해 봤다. 6학년 학생은 “평소 부끄러워서 친구에게 표현하기 어려운 고마운 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즐거워 했다. 이번 감사편지 쓰기 활동을 통해 주변의 감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평소 주말농장에서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있다. 조그맣던 모종 하나가 무럭무럭 자라고 어느새 큼지막한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신비롭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여름철 장마가 지날 때면 그야말로 잡초와의 전쟁이지만 열심히 손을 대고 정성을 들여 키우는 만큼 작물은 잘 자라 준다. 감사하게도 말이다.
이러한 경험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매년 학급 텃밭을 통해 아이들이 원하는 작물을 신청받고 아이들이 직접 심어 가꾸도록 돕고 있다. 또 우리 마을에 위치한 호수공원에서 봄, 가을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5학년 학생은 “공원에서 꽃도 관찰하고, 나무도 관찰하고, 식물로 만든 제기도 차면서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러한 생태교육을 운영하는 이유는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고, 감수성을 키워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집단 상담, 어울림 교육, 친구 사랑 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올바른 인성 함양과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 및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황순 경기안산호원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