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이야기] (6) 음료수를 마시고도 양치를 해야 할까?

2022.10.29 10:30:00

식사 후, 치아 사이사이에 음식물 잔사가 남을 수 있으니, 충치 예방을 위해 양치질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시는 음료는 섭취 후 입안에 음식물 잔사가 남지 않을테니, 양치질은 하지 않아도 될까요?

 

당음료는 충치의 원인

음료 중에 당의 함량이 특히 높은 음료가 있는데요. 유·초등생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요구르트나 과일 주스가 대표적입니다. 음식물처럼 찌꺼기가 입안에 남지 않더라도, 당성분이 입안에 머물면, 충치균의 주식이 되어 충치 발생율이 높아집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음료를 마시거나 음료를 문 채 잠드는 것은 다발성우식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물 찌꺼지가 남지 않는 음료를 마신 후에도 양치를 해야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콜라, 맥주 마시고 양치질은 30분 후에 

산성 음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중성 pH값을 7로 봤을 때 0∼6은 강한 산성, 8∼14는 알칼리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pH2~3의 콜라, 사이다 등 탄산 음료가 대표적입니다.

 

콜라나 스포츠 음료 등 산성 음료에 1시간 정도 치아가 노출되면 Sa수치(치아 표면의 거친 정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Sa수치가 높다는 것은 산에 의해 치면 부식이 많이 진행됐음을 나타냅니다. 치아를 원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정상 치아 표면은 매끈한 데 비해 산에 노출된 치아의 표면은 거칠고 중간중간 구멍이 뚫린 것처럼 녹아내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충치 진행 속도도 확실히 빠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에는 치아의 표면을 잘 닦기 위한 연마제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산성 음료에 부식돼 Sa지수가 높아진 치면을 양치하면 오히려 약해진 부식면의 마모를 촉진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성 음료를 마신 후에는 바로 칫솔질을 하기보다는 먼저 물이나 양치액 가글로 Sa수치를 낮추는 게 좋습니다. 또한 타액이 pH값을 중성으로 올려주는 중화작용을 기다리기 위해, 음료 섭취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뒤 칫솔질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됩니다.

 

이처럼 치아 부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성 음료 섭취를 줄이고, 치즈나 우유 등 치아표면을 단단하게 해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산성 음료를 마실 때는 입 안에 머금지 말고 최대한 빨리 마시거나, 빨대로 치아에 닿는 시간을 줄이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또한 청소년기까지는 잠자기 전 불소 함유 치약이나 양치액으로 가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성인들이 많이 찾는 맥주도 앞서 이야기한 음료보다 덜하지만 pH4 정도의 산성 음료에 속합니다. 따라서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은 주의하되, 취기에 양치하지 않고 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여인범 강남유레카치과 원장

여인범 강남유레카치과 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